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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창씨개명을 강요하고 지명과 학교 이름까지 멋대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일제 식민지배에서 해방된지 71년이 됐지만 일본식 명칭이 여전히 사용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8.15 71주년을 맞아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려 유신들이 고려 왕조의 위패를 모신 강릉의 단경골. 원래 제단 '단'자를 썼지만 일제 강점기에 붉은 '단'자로 바뀌었습니다.
김명희 / 강릉 언별리 부녀회장
"일본 사람들이 단경골로 고쳤다고 하니깐(좀 그렇네요)."
커피 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은, 순 우리말이던 지명이 한자어로 아예 왜곡됐습니다. 이 곳의 원래 이름은 '앞목'으로 송정마을 앞에 있는 길목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당시 발음이 어렵다는 이유로 안목으로 바뀌었습니다.
맞배 지붕과 가느다란 기둥을 지닌 광주의 금선사. 우리 사찰이지만, 일본의 신사 건축양식 그대로입니다.
"일제 시대 때 일본인들에 의해서 지어진 일제의 잔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학교 이름도 마찬가지. 중앙, 제일 등 서열을 나타내는 표현과, 단순히 동서남북으로 이름을 지은 일본식 교명이 수두룩합니다.
김기설 / 강릉민속문화연구소장
"일제 잔재적인 그런 지명이 남아 있다는 것은 하루빨리 좀 고쳐야되지 않나"
그나마, 지난 3월 광주에서 친일인사 김백일의 이름을 딴 학교명과 지명을 모두 바꾼 것이 위안거리. 광복 71년을 맞았지만, 정부와 국민의 무관심 속에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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