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되는 지진에 천년 고도 경주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천년을 꿋꿋하게 견뎌온 첨성대가 옆으로 기울어져 해체해서 제대로 복원해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기 600년대 초반 신라 선덕여왕 시절 건립된 첨성대. 지난 12일 5.8 강진에 이어 일주일 간 400여차례의 여진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심축에서 북쪽으로 20.4cm 비스듬히 서 있었지만, 지진으로 2cm 더 기울어졌습니다.
강진에도 무너지지 않은 것은 신라시대 조상들의 지혜 덕분입니다.
첨성대 하부는 상부보다 직경이 크고 12단까지는 흙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무게 중심이 아래 있다보니 진동에 버티는 복원력이 생긴겁니다.
김덕문 / 국립문화재연구소 실장
"현대건축에서 쓰이는 최첨단 과학적인 방법이 이안에 원리적으로 담겨있습니다. 그것이 이번 실제 지진 현상에서도 확인 되고 있습니다."
어제 지진에 추가로 기울어지는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으로 외부충격이 더해지면 자칫 첨성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첨성대 지반은 지하 16m까지 퇴적층, 그 아래는 화강암으로 구성돼있습니다, 북쪽 지반이 약해 급속한 침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첨성대를 해체해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보수 방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진락 / 경북도의원(고고학 박사)
"상단부 만큼은 약간의 보수가 필요하죠. 그 소중한 문화재를 어떻게 해체합니까. 그 중요한 문화재를 함부로 손댈 필요는 없잖아요."
문화재청은 조만간 첨성대 보수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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