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사상 최초로 북한과 관련된 중국 기업의 직접 제재에 나섰습니다. 수사를 확대하며 나름 공조하는 모양새를 취했던 중국은 공식적으로 간섭하지 말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 재무부가 훙샹그룹의 자회사인 단둥 훙샹과 마샤오훙 회장 등 경영진 4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안보리 제재 대상인 '조선광선은행'을 대신해 금융거래를 지원한 게 이윱니다. 당장 훙샹실업과 경영진의 미국내 자산은 모두 동결됩니다.

마크 토너 / 美 국무부 부대변인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지키지 않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미국 법무부도 별도로 이들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법과 돈세탁 방지법 위반으로 기소했습니다. 앞으로 다른 중국기업에 대해서도 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여,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으로까지 제재를 확대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이 사실상 발효됐다는 분석입니다.

단둥시 관료 30여명을 추가로 조사하며 수사를 확대해오던 중국은 미국의 독자 제제가 못마땅하다는 기색입니다.

겅솽 / 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이 자국법에 따라 중국 기업이나 개인을 관할하는 것을 반대 합니다."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흔들자 중국이 경고 메시지로 반격에 나선 겁니다.

우리 정부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이번 조치는 중국뿐 아니라 대북 거래 중인 여타 제3국 개인 및 단체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발빠른 공조를 보이던 중국이 공개적 불만을 드러낸 상황. 앞으로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의 추가 북한 제재 결의를 이끌어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