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유라씨를 특혜 지원을 해온 승마 협회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좌천된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이 TV조선에 심경을 밝혔습니다. 최씨의 인사전횡으로 순식간에 '나쁜 사람'으로 찍혔던 진 과장은 암행 조사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권은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3년 모철민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을 통해,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에게 최순실 측근을 만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진재수 /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
"박원호라는 사람이 승마협회에 비리를 많이 안다고 하니 담당 과장한테 한 번 만나보라고 해라…"
하지만 박원호 당시 승마협회 전무는 부실한 내용을 전달했고 추후 연락도 닿지 않아, 진 과장은 그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승마협회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는데. 며칠 후 박 전무에게 항의성 전화가 걸려옵니다.
진재수 /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
"대통령을 참모 보좌하시는 분들 참고를 해라 해서 드렸는데 그게 어떻게 당사자가 그 다음날에 바로 전화를…"
암행조사를 당했던 기억도 떠올립니다.
진재수 / 문체부 전 체육정책과장
"내 책상 서랍이 아침에 와 보니까 그냥 열쇠도 안 넣었는데 열리길래…."
박 대통령이 '나쁜사람'이라고 지칭했을 때의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진재수 / 문체부 전 체육정책과장
"비참했죠. 굉장히 억울한 생각도 들고 어이가 없었지 않겠어요. 대통령님을 잘 모셔야 된다는 충정에서 보고를 한 건데."
또 진 전 과장은 승마와 관련된 대통령 지시사항이 이상하게도 문서가 아닌 구두로 내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진 전 과장은 2013년 9월 대기 발령을 받았고, 지금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사무처장으로 근무중입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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