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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긴급재난 문자 '엉망'…책임은 '서로 네 탓'

등록 2017.06.12 19:56 / 수정 2017.06.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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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울 서남부지역에 대규모 정전사고가 난 사실 다들 아실 텐데, 좀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서울 금천구가 발송한 긴급재난문자를 본 피해자들이 신고 전화를 했는데, 엉뚱한 광명시로 연결이 돼 혼란만 커졌습니다. 신고연락처를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적어 보내 그렇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김승돈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금천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서태열 씨. 어제 갑작스런 정전으로 손님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쳤고 일부 컴퓨터는 고장 났습니다. 구청에서 보낸 문자를 보고 피해 신고를 했지만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태열 / PC방 사장
"어의가 없었다고요. 광명시청이라고 하니까 금천구청이라고 문자는 왔는데 여기는 광명시청이라고..."

비슷한 시각, 광명시청 상황실 전화는 먹통이 됐습니다 광명시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 피해 신고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광명시 관계자
"우리 번호를 카피해서 우리 번호를 그대로 보냈다니까요. 한 수백 통 왔다고 봐야죠."

금천구청의 긴급 재난 안내 문자입니다. 광명시가 보낸 문자의 내용뿐만 아니라 피해 신고 전화번호까지 똑같습니다. 금천구는 한전이 보내 준 연락처를 그대로 옮겼다고 해명했습니다.

금천구 관계자
"주최가 한전이다 보니까 한전 전화번호를 넣으려고 했던거죠. 한전 직원이 이렇게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던거고..."

한전의 설명은 다릅니다.

한전 관계자
"참고하시라고 (금천구에) 보낸거고, 광명시 나간 문자인데 수정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대로 내보내신 거죠."

최종적으로 문자 발송을 승인한 국민안전처는 금천구가 보내 준 내용을 믿고 처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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