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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청업체들 "타워크레인 기사 월례비 수백만원…관행이 적폐 됐다"

등록 2018.11.02 21:27 / 수정 2018.11.0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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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건설업 침체로 영세한 하도급업체들이 줄지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자기 회사 직원이 아니라 임대 전문 회사 소속의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 매달 수백만원씩을 이른바 '월례비'라는 명목으로 뜯기고 있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고비조로 조금씩 돈을 줘 왔는데, 이게 관행으로 굳어 최근 들어서는 조직적으로 월례비를 올려 달라고 기사들이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도급업체들이 이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데, 먼저 최수용 기자가 취재한 실태를 보시고 그 사정은 이어서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자재를 나릅니다. 이 공사를 하는 하도급업체는 타워크레인 기사 한명 당 매달 300만원을 줍니다. 현장 9곳에서 타워크레인 24대를 사용하니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만 7200만원입니다.

□□업체 관계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노총이 처음에 월례비를 요구했고"

월례비라 칭하는 이돈은 10여년 전부터 담배값이나 수고비 명목으로 하도급업체가 기사들에게 줘왔습니다. 크레인 기사들은 자기가 소속된 크레인 임대전문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는데 별도로 돈을 받아 온 것입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조직적으로 월례비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
"이게 불법이니까 지부에서는 기사들에게 못하게 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타워기사들은 어디 지역 가면 4백만 원이다."

배인호 / 전문건설협회
"많게는 천만원 가까이 월 주기도 하고 이제는 고정적으로 주는 관행적인 수고비란 보다는 적폐 수준이 아닌가."

민노총 타워크레인 한 지부는 월례비는 공기를 단축하려는 건설업체들이 요구한 시간외 근로에 대한 대가라고 설명합니다.

새벽 7시부터 일 하면 저녁 때 해체해야만 내려온단 말에요 쉬는 시간이 없어요.

하도급업체들이 월례비를 주는 관행은 비단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만연돼 있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소속 회원사 3만7천여 곳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평균 월례비는 3년 새 2.5배 이상 늘었습니다. 경기도는 6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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