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도 의료 현장에선 코로나19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스크와 고글을 쓰고 방호복까지 입고 나면 잠시동안에도 온 몸이 땀투성이가 되곤 하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이런 일을 반복하는 의료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고통이 어떤 건지 저희 취재진이 직접 경험해 봤습니다. 물론 이것 만으로 의료진의 고통을 다 이해했다고 할 순 없을 겁니다.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호복 착용은 힘들고 불편하지만 환자에게 다가가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현장 의료진은 하루에도 몇 번씩 입고 벗길 반복합니다.
방상혁 / 대구 동산병원 의료진
"이렇게 이마를 누르게 되죠. 날카롭게, 그래서 쓰는 순간부터 되게 아프죠."
의료진 도움으로 전신을 차단하는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해봤습니다. 먼저 방호복을 입은 뒤 덧신을 신고 장갑을 낍니다. 그 다음 마스크와 고글을 쓰는데.. 3kg 방호 장비를 모두 착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어휴 답답해"
1시간도 안 돼 얼굴엔 통증이 오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목도 마른 데, 옷을 다 벗어야 해서 참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시간이 지나자 땀과 습기가 가득 차고 답답해 숨쉬기도 힘든 상황.
"기사를 쓰는데, 글씨가 잘 안 보여서…"
탈진 일보 직전, 세 시간 만에 방호복을 벗었습니다. 이마엔 고글 자국이 깊게 패이고 콧등은 붉게 부어올랐습니다.
"땀 냄새 많이 나죠? (네. 심각할 정도로…)"
방역 현장 지원도 나갔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직접 방호복을 입고 방역에 한 번 나서보겠습니다. 방호복에다 소독기까지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박희열 / 서울시 코비드 19 긴급대응팀
"약품까지 채우면 20kg가 넘어갑니다."
2시간 동안 게임방 등 다중이용 시설 4곳을 방역했더니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고...
"(모자에서 떨어지는 게 뭐예요?) 땀이요. 땀! 땀입니다."
소독기를 움직였던 두 팔은 경련이 올 지경.
"(일부러 떠는 거 같은데?) 아니에요. 지금 갑자기"
최근엔 방역 수요가 많아 자원봉사자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방역 봉사자
"기본적으로 열 개 이상은 해요. 굉장히 힘들어요."
방역 현장이든 의료 현장이든... 방호복은 착용하는 순간부터 불편함과 두려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도 코로나19만 퇴치할 수 있다면 방호복쯤은 얼마든지 입을 수 있다는 의료진들...
한재희 / 대구 동산병원 의료진
"지금 저희가 하는 거는 저희만 할 수 있잖아요."
방호복 뒤의 숨은 영웅들입니다.
현장 추적,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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