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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번엔 상대 투수 '손가락질' 조롱…또 불거진 '괴성' 논란

등록 2020.05.22 11:32 / 수정 2020.05.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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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박상원 / 연합뉴스

21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의 KT의 맞대결.

경기 후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건 2안타 2도루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한 한화의 베테랑 이용규의 활약상도, 5와 1/3이닝 8실점하며 무너진 KT의 슈퍼루키 소형준도 아니었다.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한화가 9-4로 앞선 9회말 상황에 한화의 불펜 투수 박상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상원은 평소 투구 습관대로 힘차게 공을 던질 때마다 특유의 단말마 소리를 질렀다.

곧이어 중계화면에 잡힌 KT의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는 폭소하는 표정으로 마운드를 손가락질했다. 그러더니 박상원의 괴성을 따라하는 듯한 표정에 이어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경기 중인 상대 투수를 조롱하는 것으로 보일 만한 행동이었다.

옆에 있던 동료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위원이 "상대 투수가 던지고 있는데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며 언급할 정도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즉각 자리를 박차고 나와 상대 벤치를 가리키며 항의했다.

지난 17일 한화-롯데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8회초 박상원의 투구 도중 허문회 롯데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항의했고, 박상원은 이닝을 마무리하고 롯데 더그아웃 방향으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후 "박성원의 괴성은 경기 중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면서 "계속 소리를 내도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박상원의 괴성은 관중들이 있을 때도 잘 들렸다"면서 "야구는 원래 시끄러운 함성 속에서 하는 운동"이라고 박상원을 비호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소속팀의 투수가 박상원을 직접 가리키며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것이다.

박상원의 '괴성' 논란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 중인 올시즌 프로야구에서만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인 셈이다.

평소라면 관중의 힘찬 응원 소리에 묻혔을 선수들의 고함과 말소리, 심판과 선수의 대화가 고스란히 중계되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터져나오는 날카로운 야유가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론 상대 투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괴성을 지르면 타격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항의하는 선수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비록 박상원의 괴성이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은 아니지만 플레이에 방해가 된다면 심판에 어필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적어도 같은 동료 선수라면, 게다가 같은 투수라면 경기 중인 상대 투수를 조롱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장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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