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문제는 값이 너무 뛰는 것도 걱정이지만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들이 걸핏하면 잡아 떼고 전 정부 탓하는데 더 화가 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8월말이 되면 집값이 잡힐 거란 말도 있었는데. 그래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자 이번에는 여당 당권주자가 세계적인 현상 탓을 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쏟아진 야당의 질책.
김정재 / 미래통합당 의원
"온 국민이 부동산 때문에 지금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걸 모르시다니요?"
하지만 청와대는 국민들도 지지한답니다.
노영민 / 대통령비서실장
"국민들 다수가 그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에 대해서 현재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상조 / 청와대 정책실장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주무장관도 낙관론을 펼쳤죠.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최근 들어서는 시장 상승폭이 많이 줄었고…. 시간을 두고 보면 전체 안정세로 가지 않을까"
최근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억까지 올랐다는 언론의 보도는 아예 가짜 뉴스 취급했습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그 몇 개를 모아서 10억이다 이렇게 한 것을 서울 전체로 기사를 쓴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8월 KB국민은행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9억 8500만원이었죠.
또 지난 6,7월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걸 수요자 탓으로 돌리는 발언도 합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30대의 영끌하는 매수세라고 할까. 법인이 내놔야할 물건들을 비싼가격에 30대가 사준게 아닌가 이런 안타까움이…"
장관 말대로 소위 '영끌', 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영혼까지 끌어 모아 집을 사려고 나선 건 집 값 안정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일텐데, 이게 국민 탓이라는 건지...
즐겨쓰는 '전 정부 탓하기'도 잊지 않았죠.
노영민 / 대통령비서실장
"아파트 값이 올랐으면 우리 정권에서 올랐습니까? 지난 정권에선 안 올랐습니까? MB정권 때 안 올랐고 박근혜 정권 때 안올랐습니까?"
문재인 정부 동안 57% 올랐다는 시민단체 발표가 아닌 국가 공인통계로 봐도 MB 정부나 박근혜 정부보다 문재인 정부때 제일 많이 올랐습니다.
송석준 / 미래통합당 의원
"3년 여 밖에 안됐는데 14.15% 증가한 거, 가장 높게 상승한 걸로 나오죠. 세 정부 비교했을 때 가장 못했다고 생각하세요. 안하세요?"
주무장관도 부인은 못합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여당 대표 후보는 세계적인 추세 탓까지 하죠.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가격 상승이 있었던 것은 맞죠. 그리고 다 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지금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죠"
23차례 나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고도 시장 혼란을 잡지 못했던 정부. 언제쯤 '남 탓'이 아닌 '내 탓'을 할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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