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내가 북한 외무성 유럽부국장으로 있었던 시절, 조성길은 같은 외무성 5과 이탈리아 담당 부원으로 있었다. 나는 그와 20년 지기"라며 둘 사이의 인연을 소개했다.
태 의원은 먼저 "나는 조성길 전 임시대리 대사의 소재와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조성길과의 오랜 정을 생각해서 그를 우리 대한민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었다"며 "조성길이 북한 대사관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그의 딸을 데려오지 못했고, 북한은 사실을 인지하자 마자 즉시 대사관 직원을 시켜 그의 딸을 평양으로 강제로 귀환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 의원은 조성길의 한국행을 계속 주장할 경우 "북으로 끌려간 그의 딸에게도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충고를 받았다"며 조성길의 한국행 추진 활동을 중단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사들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지만,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게 본인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과 자식의 운명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태 의원에 따르면 탈북 외교관들이 현지 국가에서 조용히 체류하고 있을 경우, 북한에서는 그들을 도주자, 이탈자로 분류한다.
하지만 만약 대한민국으로 망명하면 그들을 배신자, 변절자라고 규정한다고 한다.
태 의원은 이에 "도주자, 이탈자로 분류된 탈북 외교관들의 북한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불이익 중 가장 가혹한 처벌은 지방으로의 추방"이라며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는 등의 극단적인 처벌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절자, 배신자의 가족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태 의원은 이와 함께 "오늘 외교부에 대한 국감을 실시하지만 나는 조성길 관련 질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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