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경찰에 막히고, '펜스 미로'에 갇히고…차벽에 뿔난 시민들

등록 2020.10.09 21:24 / 수정 2020.10.09 21:30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개천절 차벽처럼 두텁진 않았지만, 오늘 광화문 주변을 오갔던 많은 시민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을 길을, 경찰의 제지와 미로처럼 얽힌 철제울타리 때문에 먼 길을 돌아야만 했습니다. 지하철 출입구도 여러 곳이 막혀 시민들이 애를 먹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광화문 일대를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경찰관들이 광화문으로 향하는 차량을 멈춰세웁니다.

경찰 관계자
"뒤쪽 좀 확인 해봐도 될까요?…집회 시위 관련해가지고 불법 시위 물품이 있는지 확인 중에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이 가까워질수록, 신분과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선 채 100m를 못 가고 멈춰야 합니다.

경찰 관계자
"저기 넘어가실 거예요? 그럼 저기 앞에까지만 대원이 같이 갈게요."

현 정부를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었다가 경찰에 가로막혔고,

"도대체 어떤 법률적 근거로 시민의 자유로운 통행을 막고 있는지"

전동킥보드에 태극기를 단 1인 시위자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시민들은 경찰이 검문 편의를 위해 미로처럼 설치한 철제울타리에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조은애 / 서울 잠실동
"펜스를 다 쳐나가지고 가기가 되게 좀 번거롭고 시간이 펜스 안 쳐놨으면 금방 갔을텐데 뺑뺑 돌아갔거든요"

당초 검토됐던 지하철 무정차 통과는 없었지만, 출입구 통제로 지하철 이용객도 출구를 찾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광화문역에 있는 출구 9곳 가운데 이처럼 7곳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1번 8번 출구가 열려있습니다) 저쪽은 5번 출구라고 그랬는데."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 장사까지 타격을 입게 된 상인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홍성열 / 자영업자
"손님들이 여기 출입을 할 수가 없게끔 만들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경찰은 시민불편을 줄이겠다며 버스 4대로 무료 셔틀버스까지 운행했지만, 이를 아는 시민들은 극소수였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