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1월 카이스트 전산정보가 대량 해킹돼 전,현직 교직원과 학생 등 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정원이 두 달째 이 사건을 조사중인데, 북한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조직의 소행으로 저희 취재결과 파악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교육의 산실인 카이스트는 우리안보와 직결된 연구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어서 북한으로 정보가 유출됐다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김도형, 서영일 두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정원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카이스트의 개인정보 3만건 해킹사건에 대해 두 달째 조사 중인 상황에서 북한 해킹조직 탈륨이 유력 배후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카이스트가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 전 작성된 국내 유력보안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카이스트 해킹을 위해 만들어진 위장 사이트의 제작처와 IP주소, 코드 작성 방식, 등록자 이름 등에서 탈륨과의 연관성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보고서 작성자는 국가기관의 안보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위장 사이트'를 만든 뒤 이용자의 로그인을 유도해 정보를 빼냈는데, 탈륨이 사용해왔던 방법입니다.
유동열
"악성코드의 유형을 보면 북한 짓인지 아닌지 알 수 있어요."
해킹 대상은 카이스트 연구진이 각종 프로젝트의 진행 상태와 데이터 등을 상세하게 기록해놓은 '교수 연구노트' 시스템이었습니다.
피해 조사 결과에 따라 정보 유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인호 /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국방 관련 프로젝트도 있을테고, 보안 유지 (분야) 같은 경우는 암호 체계 등 그런 것들도 연구를 하거든요."
국정원은 "사고원인 규명 등 대응조치 중이지만 세부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했고, 카이스트도 해킹 주체 등에 대해선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