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재공모까지 거쳐 채희봉 가스公 사장 임명…산업부가 도왔나

  • 등록: 2021.02.18 21:15

  • 수정: 2021.02.18 22:09

[앵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채희봉 당시 산업정책비서관은 청와대를 나와 막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가스공사 사장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석연찮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산업부가 마치 채 비서관을 위해 자리를 비워두기라도 한 것 같은 정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산업부의 주장대로 정상적인 절차로 보이는지 박상현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한국가스공사가 2018년 11월 낸 사장 초빙 공고문입니다.

당시 임원추천위원회는 3명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했고, 2명을 최종 후보로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후보 재추천을 지시하면서 1차 공모는 무산됐습니다.

이후 재공모까지 다섯 달이 걸렸고,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에서 퇴직한지 막 6개월이 지난 채희봉 사장이 임명됐습니다.

당시 응모 결격 사유를 보면, 최근 6개월 이내에 공무원에 재직하고 있으면 가스공사 사장에 지원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산업부가 채 사장을 임명하기 위해 1차 공모를 취소하고 재공모 시기까지 미룬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겁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
"다시 하라고 받아서 한거고 그렇게 한 경우는 꽤 있어요.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저희는 알 수 없죠."

산업부 관계자는 "1차 공모 인사에 대한 청와대 검증에서 부적절 의견이 전달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공운위원으로 활동했던 인사는 "임추위와 공운위까지 검증을 마친 인사를 배제하는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채희봉 사장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관련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