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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집단면역 목표 시기 11월인데, 가능할까

등록 2021.02.22 21:19 / 수정 2021.02.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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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대로 정치권이 누가 먼저 백신을 맞느냐를 놓고 공방을 펼치는 가운데, 국내 집단면역이 정부 목표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 시기는 올 11월인데 가능한지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11월이면 될 거란 정부 목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2022년, 즉 내년 중반은 돼야 국내 집단면역이 형성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부가 목표로 삼은 올헤 11월보다 약 6개월 늦어지는 시점이죠. 집단면역 형성은 미국과 유럽이 가장 빠른 올해 후반 중국 인도가 내년 후반, 아프리카가 내후년 후반이 될 것으로 기관은 전망했습니다. 물론 백신 공급이나 변이 바이러스 문제가 악화될 경우, 시기는 더 늦어질 수도 있겠죠.

[앵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어떻게 11월이면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까?

[기자]
가장 큰 근거는 올 9월까지 전국민의 70%가 접종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대로 될 것인지도 아직 알 수 없고, 또 접종을 한다고 반드시 항체가 생긴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즉 정부로서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근거로 11월을 제시한 셈이죠. (CG 2-2) 하지만 국내에 들어올 백신 5종의 예방효과를 평균 80% 정도로 보면, 전국민의 87%가 접종을 해야 실제로는 70% 국민에게 항체가 생긴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경우,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정부 계획보다 약 900만명 분량의 백신이 더 필요하게 되죠.

[앵커]
백신 효과도 감안해 시기를 계산해야 하군요.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11월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늘 즉답 대신 "처음엔 70% 접종률로 가능할 걸로 판단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감염내과 전문의)
"아주 이상적인 상황에서 백신 접종시 (효과가) 90% 이런 거지, 실제 접종했을 때는 많이 나와봤자 70~80% 넘기기 어렵다고.."

[앵커]
저희 계산과 비슷하군요 결국 추가로 백신을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성인 1000여명 설문조사 결과, 82%가 "백신접종은 중요하다"고 했고, 45%가 "정부가 정해준 시기에 맞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국민들의 마음을 더더욱 여는 것도 정부의 숙제겠죠.

[앵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정부가 너무 낙관적인 전망만 자꾸 하다가 신뢰를 잃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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