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덕도 특별법이 통과되는 건 이제 기정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제 보도된 '국토부의 보고서' 비용, 안전성, 환경훼손 우려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덕도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 건 대체 어떻게 봐야 할지요. 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국토부가 제시한 가덕도 신공항의 '7대 쟁점'을 다시 한번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안전, 시공, 운영, 환경, 경제, 접근, 항공수요 이렇게 7가지 면에서 검토했는데 안전과 시공이 가장 먼저네요?
[기자]
네,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을 지으면 "항공안전사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고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진해 비행장과 비행 경로가 중첩되고, 관제업무가 복잡해진다는 이유입니다. 또, 해수면 위아래를 합쳐 최대 106m 길이의 어려운 공사를 해야하고, 활주로는 바다에 직접 노출돼 태풍피해도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앵커]
사고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이게 가장 마음에 걸립니다만, 공항 운영과 환경 측면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사 계획은 이렇습니다. 가덕도 인근의 산 3개를 깎아 163백만㎥의 토량, 그러니까 흙 등을 확보해 해양생태도 1등급 바다에 부어서 매립한다는 거죠. 바다와 산이 동시에 훼손될 수 있다고 국토부는 우려합니다. 이렇게 지어진 공항 건물은 '침하' 즉 내려앉기 마련이라 공항 운영비 또한 수조원대가 예상된다는 거죠.
[앵커]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지 그리고 손님이 얼마나 찾을 것인지도 중요한데 국토부는 어떻게 추산하고 있습니까?
[기자]
국토부는 공사비 등을 다시 계산해보니 예산이 알려진 것보다 4배 많은 28조원이 넘을 거라고 추산했습니다. 또, 최근 항공화물이 감소한 통계를 들며 2056년 국내 국제선 수요가 4억명이 넘을 거란 전망은 한 마디로 "비현실적"이라고 했습니다. 이럴 수록 경제성을 꼼꼼히 따져야겠죠. 하지만 여당에선 "가덕도 신공항을 무조건 한다는 게 법의 취지다" 국토부처럼 반대 의사를 낸 기재부를 향해선 "초법부" "횡포" 이런 말들로 비판했습니다.
[앵커]
애당초 영남권 신공항이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접근하기 쉬운가 하는 점도 중요한 고려요소겠지요?
[기자]
그런데 이 점에서도 장점이 없는 걸로 국토부는 판단했습니다. 부산에서 가덕까지 거리가 38km인데, 부산에서 김해신공항까지 거리는 절반인 17km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상북도는 물론이고 영남권 대부분 지역에서도 가덕보다 김해 가는게 훨씬 빠릅니다. 결국 접근성 측면에서도 가덕 신공항은 큰 장점이 없다는 게 국토부 판단이죠.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포항과 울산의 항공 수요가 오히려 KTX를 이용해 인천 쪽으로 이동할 것이고요. 결국 지역 주민들 편익이 줄어들지 않을까...”
[앵커]
단 한가지 점에서도 장점은 없다는 게 국토부가 내린 결론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