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중국에서 김치의 원조가 중국의 절임채소인 '파오차이'라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었죠. 이런 몽니는 한국 기업에게도 부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치를 팔려면, 김치라고 부르지 못하게 한답니다.
홍길동이 된 김치, 무슨 사연인지, 김자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기업이 중국에서 판매 중인 김치입니다. 상품명에 김치가 아닌 중국의 절임채소인 '파오차이'가 적혀있습니다.
김치찌개는 '파오차이 찌개' 만두에는 '한식 파오차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식품안전국가표준에 따라 국내 업체들에게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하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중국의 억지를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업체 관계자
"우리는 파오차이가 아니니깐 안돼, 이러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해야 해요. 중국에서 김치를 팔 수 없게 되는 상황인데"
최근 중국 언론과 유튜버들은 김치의 원조가 중국 파오차이라고 주장하며 김치 종주국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얼마전 SNS에 느닷없이 김치 담그는 장면과 소개글을 올리며 '김치 공정'을 노골화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중국 정부에서 뒤에서 나서고 있는 부분들이 확연해진 상황입니다. 한국 정부에서 당연히 나서야 되고"
지난해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1억4451만 달러. 시장 주도권을 뺏으려는 중국의 '김치 침공'에 당하지 않으려면, 머리를 맞댄 정부와 기업의 공동 대응이 절실해보입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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