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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좀스럽다" 文의 분노, 왜?

등록 2021.03.14 20:14 / 수정 2021.03.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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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이재명 '나와 尹만 발광체'?" 로 하겠습니다.

[앵커]
이재명 지사가 저런 이야기를 한 모양이군요. 본인과 윤석열은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다? 그럼 누구는 발광체가 아니라는 거네요?

[기자]
네, 이 지사가 최근 사석에서 이런 말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사는 자신과 윤석열 전 총장만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는 반사체로 평가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위원장은 스스로 빛을 못내고 남의 빛을 반사하면서 빛을 낸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러면서, 발광체는 지지율이 잘 안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어떤 계기가 되면 다시 올라오지만 반사체는 한 번 지지율이 떨어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합니다.

[앵커]
어쨌든 4월 재보선이 끝나면 두 사람이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될텐데 내부적으로는 서서히 신경전이 시작되는 걸로 볼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이 전 대표 선호도는 지난해 5월, 28%까지 올라간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역시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71%까지 오른 뒤 내림세를 보이는 추세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반면, 이 지사는 같은 기간 동안 오히려 2배 넘게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이 지사의 한 측근 의원은 이 지사의 지지율은 자기 힘으로 싸워서 쌓아올린 거지만 이 전 대표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서 대통령 지지율에 얹혀있었던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요즘 LH 사태의 배후에 이 지사가 있다는 논란 때문인지, 친문진영과 긴장기류가 흐르던데 당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한 언론이 이 전 대표 임기 마지막 날, 당무회의 좌석 배정을 두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였다는 보도한 바가 있었죠. 사실 여부를 떠나 양측의 대응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이 지사는 '지상최대의 이간계'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인 반면, 이 대표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비토'가 많은 강성 친문 지지층을 어떻게든 끌어안으려는 이 지사와 이 지사를 견제해야 할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강성 친문 당원들의 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지사는 아직 친문진영과의 갈등이 부각되는 걸 극도로 꺼려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아직은 대통령 임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 조심하겠지만, 레임덕이 본격화하면 현 정부의 약점을 공격하면서 반문 진영으로 지지세를 넓히려고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겁니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이재명 '나와 尹만 발광체'?" 의 느낌표는 "인공위성은 별이 아니다!"로 하겠습니다. 인공위성과 별은 하늘에 떠있고 반짝이긴 하지만, 구별법이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구별합니까.

[기자]
움직인다.. 싶으면 인공위성입니다. 그때그때 오락가락하는 정치인인지, 꿋꿋하게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지.. 결국,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좀스럽다' 文의 분노, 왜?"로 하겠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올린 SNS글 때문에 시끄러운데 왜 저런 감정적인 표현까지 담은 건지 취재를 해봤습니까?

[기자]
네, 문 대통령은 종종 SNS를 통해 정책 등을 설명해 왔지만, 대부분은 정제된 문어체였지, 이번처럼 개인적인 감정이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직접 쓴 거 맞냐 이런 질문이 많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일부 참모들은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표현은 문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뭐뭐 하지요.. 하는 식의 어미도 문 대통령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말투입니다.

2021년 신년 기자회견
"징계가 필요 없는 것이죠."

2019년 신년 기자회견
"정부가 할 말이 없게 되었죠."

2018년 신년 기자회견
"질문의 요지가 무엇인지요?"

[앵커]
물론 대통령 사저 문제로 야당의 공격을 받았으니까 당사자로서 나선 것 같은데, 그래도 대통령이 굳이 저렇게 나설 필요가 있었겠냐, 이런 이야기도 여권에서 나오더라고요?

[기자]
LH 투기 의혹이 국민적 공분을 낳고 있는 시점에서 양산 사저가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만큼 대통령이 직접 진화해야 파문이 커지지 않을 거란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재보궐 선거라는 정치일정을 염두에 둔 강공책이란 겁니다. 또 문 대통령의 '노무현 트라우마'를 건드린 것이란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노무현 트라우마요?

[기자]
문 대통령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었던 2011년,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아방궁'이라고 한 것은 너무한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 예우에 신경을 써달라"고 항의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문제 때는 문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으로 맹공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 (2011년 10월)
"(이명박 前) 대통령 사저 부지. 그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탐욕. 그게 말하자면 탐욕이죠, 탐욕."

[앵커]
그런데 결과적으로보면 대통령의 저 글 때문에 논란이 커진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감정조절 장애를 보이는 게 민망하다" "선거가 심상치 않으니 대통령이 초조한 것"이라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여권 내에서도 왜 지금 대통령이 직접 나선 건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감정적 대처로 부동산 이슈를 오히려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 고 말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좀스럽다' 文의 분노, 왜?"의 느낌표는 "소통, 진작 좀 하시지!"로 하겠습니다. 여당 지자체장의 성폭력 문제, 추윤 갈등, 신현수 전 민정수석 사태 등 각종 현안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며 국민들을 답답하게 했던 문 대통령. 그런데 이번에는 신속하게 국민과 직접 소통을 하려다 사달이 났습니다.

[앵커]
선택적 침묵, 선택적 항의가 문제겠죠. 물론 대통령 사저 문제는 경호라는 특수성도 있고, 투기용으로 부지를 매입했다고 보기도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LH 사태로 국민전체가 분노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대통령이 저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이해하려던 국민도 화가 돋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국가 시대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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