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최근 큰 논란을 일으킨 이성윤 서울 중앙지검장에 대한 공수처의 이른바 '황제 조사'와 관련한 진실을 저희 단독 보도로 전하겠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이성윤 지검장은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의 주요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3일 수원지방검찰청에서 공수처로 넘어갔는데, 공수처가 9일 만인 12일 다시 검찰로 이첩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에 김진욱 공수처장이 이 지검장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김 처장은 처음에는 수사라고 했다가 여러 의혹이 일자 면담이라고 말을 바꾼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이게 아니었습니다. 이성윤 지검장의 공수처 출입 기록이 없고, 면담 조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이른바 황제조사 의혹이 불거졌는데, 저희 취재진이 당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찾아 냈습니다. 이성윤 지검장이 공수처 청사로 이동하기 전과 면담을 하고 나온 뒤로 추정되는 한 주차장의 CCTV 화면입니다. 먼저 그 화면을 보시고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하나 하나 지적하겠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과천의 한 이면도로. 검은색 대형 세단 한 대가 멈춥니다. 바로 옆 미리 주차해 있던 차량에서 가방을 든 남성이 내리더니 재빨리 옮겨 탑니다.
흐릿하게 화면에 잡힌 이 남성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입니다.
이 지검장이 탄 차의 번호를 확인해보니 김진욱 공수처장의 관용찹니다.
이 차량은 1시간 20분 뒤, 같은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두명이 내렸는데, 한 명이 이 지검장이라는 사실이 더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차를 타는 장면에서는 3월 7일 오후 3시 48분, 내리는 장면에는 5시 11분이라고 찍혀 있습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65분동안 이성윤지검장을 만났다고만 확인한바 있는데 CCTV에 찍힌 시간 간격이 83 분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때 공수처를 다녀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성윤 지검장이 차를 옮겨탔던 장솝니다. 직접 차를 타고 공수처 청사로 가보겠습니다.
공수처가 있는 과천정부종합청사 정문까지 3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조사 시간 65분에 왕복 이동시간 10분여를 포함하면 이성윤 지검장이 관용차를 타고 갔다가 차로 돌아온 시간과 거의 일치합니다.
피의자 신분인 이 지검장이 휴일 오후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서 공수처장 관용차를 갈아타고 이른바 '에스코트 조사'를 받은 정황입니다.
만약 이 지검장이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공수처 관용차를 이용해 출입했다면 청사출입보안지침 위반입니다.
이성윤 지검장은 '에스코트 조사'에 대해 공수처에서 요구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출석해 조사를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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