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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접종률 1.7%인데…백신여권 도입 적절?

등록 2021.04.02 21:24 / 수정 2021.04.0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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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복 vs 방역 느슨 '논란'


[앵커]
이렇게 코로나 감염세가 심상치 않은데, 정부가 이르면 이달 내, 백신 접종자들에게 일종의 접종 증명서인 '백신 여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접종률이 아직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지금부터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백신 여권이란게 뭡니까?

[기자]
백신 여권은 백신 접종 날짜와 백신 종류 등의 정보를 담은 일종의 '접종 인증서'인데요 보시다시피 스마트폰이나 종이 문서 형식이 될 수 있습니다. 백신을 맞아 면역력이 생겼으니 여행을 다닐 자격이 있다는 걸 보증한다는 의미죠.

[앵커]
그런데 백신접종률이 1.7% 정도니 지금 기준으로 백신여권을 발급받을 국민은 100명 중 2명이 안되겠군요?

[기자]
정부의 구체적인 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 규모는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백신여권은 면역력 보증서인데, 이 면역력은 1,2차 접종을 모두 마쳐야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 기준으로 1,2차 접종을 완료한 국민은 1만9855명, 접종률 0.038%로 1만명 중 약 4명입니다.

[앵커]
그렇게 보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한데, 다른 나라들은 접종 속도가 어떻습니까?

[기자]
전세계 통계사이트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국민 중 2차 접종을 마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지브롤터로 83%, 2위가 이스라엘로 55%입니다. 미국이 16%, 프랑스 4%, 아프리카 전체가 0.3%죠. 접종률 약 0.04%인 우리나라는 88개국중 84위를 기록중입니다. 다른 나라들과 보조를 맞추려면 접종 속도를 높히는게 숙제죠.

정재훈 /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비즈니스나 출장 목적으로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백신 여권을 하는 건 너무나 세계적인 흐름이라 빨리 준비를.." 

[앵커]
그럼 우리보다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은 백신 여권이란 걸 만들고 있습니까?

[기자]
2차 접종률이 각각 16%과 4%인 미국과 EU의 경우 5월과 6월 중 백신여권 도입을 추진중입니다. 그런데 접종률이 0.04%인 우리나라는 여권을 이르면 이달 내 도입할 예정이라, 이들 나라보다 오히려 도입이 앞당겨질 수도 있습니다. 자칫, 일상으로 돌아가도 괜찮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줘 방역이 느슨해지진 않을지 우려도 그래서 큽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백신 여권이 중요한게 아니고요 지금 그걸 얘기할 단계가 아니고요. 어떻게 하면 백신수급을 원활하게... 일의 순서가 맞지 않습니다."

[앵커]
백신 접종에 실기한 걸 이걸로 만회하려고 이렇게 서두르는 건 아닌지 그리고 이러다가 또 부작용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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