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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美中 '반도체 전쟁'…"몸값 높일 기회" vs "양자택일 곤경"

등록 2021.04.15 21:42 / 수정 2021.04.1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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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미국과 중국이 느닷없이 반도체 전쟁을 벌이면서 그 사이에 낀 우리나라의 처지가 난처하게 됐습니다. 잘 하면 몸값을 높일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양쪽에서 다 공격받는 어려운 처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 반도체의 생존 전략을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웨이퍼를 흔든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요?

[기자]
흔히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으로 그 수요가 폭발중인데요, 미국의 고민은 첨단 기술은 있지만 자국내 반도체 생산 비중이 적다는 점입니다. 전세계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7.4%인 반면, 대만 기업인 TSMC가 52%, 한국의 삼성전자가 19%에 이릅니다. 게다가, 이들 업체들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밀집해 있다는 점도 미국 입장에선 부담이죠.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대만을 향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을 사실상 요구한 이유가 이런 배경때문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중국이 또 가만있을 수 없겠네요. 우리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반도체 수출만 놓고 볼 때, 우리에게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입니다. 지난해 국내 총 반도체 수출액 991억달러 가운데 중국의 비중은 약 40%로 미국의 5배 정도입니다. 여기에 시진핑 주석 또한 반도체를 "인체의 심장"에 비유하며 반도체 산업에 명운을 건 건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인데요, 이런 중국 또한 우리가 염두에 둬야하는 거죠.

[앵커]
둘이 싸우면 우리 입장이 곤란해지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몸값을 높일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반도체 전쟁' 가운데에 놓인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에선, "미국과 중국이 각종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것이고, 이를 선택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재근 /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학회장
"미국이 투자금액의 40%를 세제 혜택으로 어마어마한 인센티브를 주지 않았습니까? 중국은 중국대로 확장해달라는 메시지...우리한테는 기회가 되는 것이죠."

[앵커]
우리로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양국이 당근이 아니라 채찍을 꺼내들 가능성도 대비해야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위기로 보는 쪽에선, 미국과 중국이 "누구 편인지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가 선택할 여지가 많지 않을 거라고 보는 거죠.  

정인교 /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우리 외교력이 아주 우수하다면 모르겠습니다만 미중이 갈라지는 구도가 확실해져 중간에 뭔가를 해보겠다 생각은 안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

[앵커]
기업 입장에선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줄타기를 잘 하겠지만 최근의 여러가지 사정을 보면 정부가 오히려 미덥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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