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투자자들과 달리 가상화폐 광풍에 하루 최대 100억원씩을 벌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거래소가 코인 검증과 시장 정화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투자자들이 묻지마식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거래소에 지난 20일 상장된 아로와나 코인, 50원에서 거래가 시작돼 상장 30분 만에 5만 300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나흘만에 1만원대를 기록하며,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가상화폐는 주식처럼 가격 제한폭이나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거래소 관계자
"이 업계가 오래된 업계도 아니고 아직은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지침이 아직은 없다...."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하면서 가상 화폐를 먼저 사고 먼저 파는 일종의 선행매매도 판을 치지만 막을 길이 없습니다.
가상화폐 방송 유투버
"제가 잘 하는 게 아니라 솔직히 시청자들이 사주는 게 있는데.. "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200개에 육박할 정도로 난립하고 있고, 하루 거래금액은 증시를 넘어설 정돕니다.
대형 거래소는 하루 100억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가상 화폐는 금융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
이러다보니 거래소가 감독의 사각지대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거래소마저 투자자 보호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국내거래소는 365일 24시간 운영되면서 투자자들은 잠을 설치기 일쑵니다.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공시제도도 일부 거래소만 있고, 이마저도 허위 공시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장이나 상장 폐지 기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코인이 다른 거래소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
"기준도 사실 없죠. 거래소에서 알아서 보는 거고. 코인들의 정보가 잘못됐다는 게 밝혀지거나, (상장폐지 되면) 피해 크죠."
거래소나 관계자들이 한술 더 떠 오히려 시장을 혼탁하기도 합니다. 국내 한 거래소 실소유주는 특정 코인을 상장한다고 속이고 미리 판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거래소들이 상장을 대가로 돈을 받는 게 관례라고 하지만, 거래소들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암호화폐연구센터장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거래소 신고요건에 상장 계획, 상장 심사 기준 등을 포함시켜서 투명성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와 거래소의 나몰라라식 대처로 투자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묻지마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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