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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배당금' 약속한 코인 개발자는 남미 중고차 매매상?

등록 2021.05.05 21:35 / 수정 2021.05.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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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없는 '가상화폐 백서'


[앵커]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가 글로벌 재단과 함께 공동으로 발행한다고 홍보한 가상화폐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이 가상화폐 개발자를 추적해 보니, 블록체인 기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남미의 중고차 도매상 이었습니다. 어떤 거짓말을 해도 확인할 길이 없고. 거래소 상장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는 '묻지마 코인 열풍'에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가 2019년 내놓은 A 가상화폐의 '백서'입니다. 

'세계화 진출을 위한 첫 대형 프로젝트'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투자금액의 1% 정도를 매주 수익금으로 배당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해 말 배당은 끊겼습니다.

시세도 1/10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경찰에 피해를 접수한 개인 투자자는 30여명. 투자액은 30억원이 넘습니다.

피해자
"그 (거래소)팀장이 그럴리 없다…엄청 자신있게 이야기 했거든요. 그 당사자가 퇴사를 한거죠"

거래소가 해당 가상화폐를 공동 개발했다는 업체를 확인해봤습니다.

최고책임자는 남미 지역의 중고차 거래상. 최고경영자는 손 소독제 등을 취급하는 위생용품 도매상으로 나옵니다.

거래소 측은 검증이 충분했고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거래소
"발행한 쪽에서 이제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한 부분에 대해서까지 거래소가 모두 책임지긴 어렵다는 거죠"

상장된 거래소와 가상화폐 이름은 다르지만 백서 내용이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80일동안 매일 4%씩 시세 상승을 이어가다, 단 1분만에 98%가 하락한 한 가상화폐.

다른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와 백서를 비교해 보니, 목차부터 내용까지 비슷합니다.

꾸준히 상승하다 갑자기 폭락하는 시세 움직임도 비슷합니다.

백서에 개발자 이름은 있지만 사진도, 경력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인호 / 블록체인학회
"왜 상장이 됐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한번 상폐되거나 사기성 있는 코인들 팀들은 끝까지 추적을 해서…."

피해를 막기 위해선 반드시 백서를 꼼꼼히 점검하고 검증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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