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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알링턴 참배' 文대통령 "마지막 美 용사의 영혼 끝까지 유해 찾겠다"

등록 2021.05.21 07:08 / 수정 2021.05.2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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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6·25전쟁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의 성지'로 불리는 알링턴 묘지에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모든 군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현장엔 미 해병대와 해군, 해안경비대 등으로 구성된 의장대 120여명이 도열했고, 21발의 예포 발사와 한미 양국 국가 연주 등이 이뤄졌다.

묵념과 경례 등으로 참배를 마친 문 대통령은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해 무명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패를 기증했다.

김동현 국민대 겸임교수가 제작한 기념패는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바지나 단추와 같은 유품을 활용해 오벨리스크 형태로 만들어졌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도 6·25전쟁 당시 찾지 못했던 미군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대로 미국에 송환하고 있다"며 "아직도 찾지 못한 유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특히 북한 지역에는 더 많은 유해가 묻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한 분의 미군 용사 영혼까지 끝까지 찾아서 미국으로 그리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은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서 돌려드리고 최상의 예우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듀렘-아길레라 국립묘지 관리국장은 "전사자의 유품이지만 마치 참전용사가 미국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마지막 한분까지 찾아서 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대통령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기증한 기념패. 6·25 참전 용사들의 바지와 단추 등 유품을 활용해 오벨리스크 형태로 제작됐다. / 청와대 제공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어 루스벨트 기념관을 방문했다. 미국의 32대 대통령으로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 건설됐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이뤄진 방문"이라며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복지 시스템과 기준을 도입하고 통합적 리더십으로 국내 경제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끈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루즈벨트 조각상 앞에서 설명을 들은 뒤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부흥의 시기로 이끌었다"며 "코로나19로 당시와 유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당시 진행했던 정책들을 본받아 한국판 뉴딜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국가적 위기를 겪어 분열하기 쉬운 상황에서 통합을 이룬 대통령"이라며 "대선 때 루스벨트 대통령을 롤모델로 제시했었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을 안내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손자 델 루스벨트 미-사우디 비즈니스 협회장은 "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서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194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 책자를 기념으로 증정했다.

'세계인권선언'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너 여사가 유엔인권위원회의 의장 자격으로 채택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홍연주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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