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월세방에서 모녀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생활고를 겪었던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년 전, '송파 세모녀 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정부가 공언했는데, 그러나 비극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신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일요일 새벽.
1주일 넘게 연락이 끊긴 모녀를 찾아온 친척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웃 주민
"여기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가지고 (사시는 분들도) 정확히 몰라가지고"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지 3~4장 분량의 유서엔 생활고에 시달린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5만원인 모녀의 단칸방에선, 쌀과자 등 과자 봉지가 세간살이와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건물 관리인
"요즘 뭐 코로나 때문에 다 힘들잖아요. 유족 분들도 지금 못 만나는 상태고"
관할 지자체인 서울 강남구청은 숨진 모녀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도 아닌데다, 전입신고조차 돼 있지 않아 취약 계층 여부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남구 관계자
"신상 파악이 정확하게 안 되어 있는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주민등록번호라든가 어디에서 왔는지 이런"
경찰은 부검을 의뢰하고 사망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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