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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지급' 합의 번복 논란…이준석, "결정"서 "검토"로

  • 등록: 2021.07.13 21:05

  • 수정: 2021.07.13 21:11

[앵커]
그럼 여기에서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젯밤 상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송영길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전국민 지급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갔는데, 불과 두시간도 되지 않아 국민의 힘 쪽에서 "결정된 게 아니라 검토하겠다는 뜻이었다"고 말을 뒤집었습니다. 이 소동으로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가 더 복잡한 정치적 문제로 번졌고, 이 대표는 오늘 하루종일 이 일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송영길-이준석 대표는 어제 저녁 배석자 없이 만찬 회동을 한 뒤 양당 대변인을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황보승희 / 국민의힘 대변인(어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고 지급 시기는 방역 상황을 봐서"

예상밖 합의에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반색했지만, 피해계층에 대한 선별지원을 주장해온 국민의힘에선 반발이 나왔습니다.

비슷한 시각, 이 대표는 국회에서 김기현 원대대표를 만난 뒤 황보승희 대변인을 통해 "소상공인 보상범위를 넓히고 남는 재원이 있을 경우 지급 확대를 검토하자는 취지"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불과 100여분만에 '결정'이란 브리핑 내용이 '검토'로 번복된 겁니다.

이 대표는 또 한밤중 SNS에 옆 방에 따로 있었던 대변인에게 합의 내용이 충분히 전달되기 어려웠다고도 했지만,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어떤 내용들이 있었고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까지는 전달하기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민주당은 "스피커 폰으로 여야 대표와 대변인 4명이 함께 통화했는데, 전달이 잘못됐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고, 황보 대변인도 "두 대표가 불러준 대로 발표됐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엔 김기현 원내대표가 합의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고,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전국민 지원한다, 합의했다'라는 사실 자체가 팩트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었으면" 

이 대표도 "소상공인 지원 확대가 없다면, 전국민 지급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합의를 거둬들였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당 내부에서 논의해야 될 것이다라는 취지에서 말씀 하신 것이고, 결국에는 확정적 합의보다는 가이드라인에 가까운 것" 

송영길 대표는 "이 대표가 80% 지원할 바에 선별하느라 논란이 많으니 100% 지원하는 게 맞다"고 했다면서 합의를 존중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야당 내부에서 반발이 있는 것이 안타깝고, 이 합의는 양 당 의원님들이 존중해서 잘 수렴됐으면 좋겠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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