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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희숙 의원이 밝힌 '父 투기 의혹' 입장은

  • 등록: 2021.08.27 21:50

  • 수정: 2021.08.27 22:53

가족의 부동산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아니냐는 여권의 의혹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윤희숙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서 직접 반박했습니다. 윤 의원의 사퇴로 간단히 매듭지어질 것 같았던 이 문제가 의외로 정치적 쟁점으로 번질 것 같은 분위기여서 윤 의원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Q. 원래 저희가 오늘은 대선 후보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했던 날인데, 갑자기 이런 일 생겨서 인터뷰 내용 바뀌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사퇴 선언 하시게 됐는데 파장 이렇게 번질거라 예상을 하고 하신 겁니까?

A. 정확하게 예상은 못했는데 아주 간단치는 않을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Q. 사퇴 발표하시던 날 ‘이것이 내가 책임지는 방식이다’라는 말을 하고 떠나셨는데. 사실 책임 지는 방식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치 영역 들어왔으니까 이 정도 일 생겼을 때 ‘나는 국회의원직 던지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정치하신 겁니까?

A. 그런 생각을 미리 하는 사람 없을 거고요. 근데 제 경우는 약간 특수한 경우라 생각해요. 왜냐면 제가 5분 발언 이후로, 그리고 그 이후에도 쭉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가장 날카로운 비판 했던 정치인이고. 그게 우리 당에 굉장히 큰 장점을 뒀던 정치인이죠. 어떤 의미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안의 상징이었던 사람입니다. 근데 가족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가 그날 지역구 구민 만나 뵙고 더 생각해야겠다하고 집에 왔는데. 보도들을 보니까 아주 처참하게 희화화 되더라고요. 제가 한 발언이나, 우리 당 입장이. 이거를 어떤 식으로든 내가 결자해지 해야겠다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Q. 정치적으론 계속 의원직 유지하면서. 여권이나 상대방 공세가 있다면 그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오히려 더 책임 정치란 생각을 해보신 적은 없습니까? 떠나면 그만이다 이건 어떻게 보면 더 무책임하다고 할 수도 있는 겁니다만.

A. 그럴 수도 있지만 저는 정치인 모습 중에서 변명하고 그런 거 보다는. 본인의 기준 하에서 책임 질 일은 책임지는 것이 그게 보기 좋은 모습이라 생각해왔어요.

Q. 실체적 문제가 좀 있죠. 부친께서 세종시 주변 땅 샀는데 이것이 농지법 위반이냐 아니냐라는 것 하나. 두번째는 투기냐 아니냐. 세번째는 윤 의원이 그걸 알았느냐 몰랐느냐 그 쟁점. 농지법 위반은 인정하시는 겁니까?

A. 농지법 위반은 글쎄요. 제가 볼때는 이거를 알고 하셨는지 모르고 하셨는지가 문제고. 본인이 의도 하셨는지 안하셨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말씀을 해보시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근데 이 문제는 지금 수사를 받아야 될 문제고. 아버님께서 수사를 잘 받아야 하니 제가 이 상황에서 추측을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Q. 오늘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수사 받겠다’..

A. 그것은 제 부분이죠.

Q. 그런데 상식적으로 고령의 부모님이 노후 생활 위해서 그정도 규모의 땅을 샀는데 나는 전혀 몰랐다, 이것도 이해가 안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A. 저는 부모님 재산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아요. 제가 며칠전에 알았는데 저희 오빠도 몰랐다고 그러더라고요. 아마 본부장님도 부모님 재산은 잘 모르실 것 같은데...

Q. 부모님이 세종시에 땅을 사시고 오가면서 윤 의원이 세종에서 근무했으니까 그쪽 댁에도 왔다갔다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닙니까?

A. 그런 얘기가 누가 일부러 흘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왜냐면 저희 집은 7년동안 저희 가족중에 아무도 온 적이 없어요. 이삿날 짐을 갖다 놓은 것 외에는. 왜냐면 거기가 그냥 주중에만 머무는 곳이었기 때문에. 달랑 베개 하나 놓고 사는 집이어서 아무도 온 적이 없어요.

Q. 아버님이 땅 산 지역을 오고 가셨더라도 윤 의원 집을 다녀가신 적은 전혀 없다는 말씀이시죠.

A. 없죠.

Q. KDI 내부 정보 문제 관련해서 KDI의 기록 공개하라 그러면 내가 관련된 산단 정보를 조회했는지 알 수 있지 않냐 이리 주장하시는데. 꼭 컴퓨터를 조회해서 그 정보를 알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주변 분들에게 얘기를 들었을 수도 있고요.

A.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산단 관련 정보는 비밀 정보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예타 정보는 보통 비밀 정보를 다루긴 하는데 산단 관련 정보는 미리 다 알려진 정보라고 해요. 그러니까 이런 혐의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건데. 왜냐면 지방산단은 정치인들이 워낙 그 전에 광고를 많이 하기 때문에 미리 다 알려진답니다. 그런데 보통 일반적 예타는 상당히 정보가 보안이 잘 돼요. 그 안의 직원이라 해서 알 수 있는 게 아닙니다.


Q. 오늘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격앙된 표정이고 억울해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억울한 핵심은 내가 사표를 냈으면 이것으로 끝인데 왜 자꾸 다른 의혹 제기하느냐 여기에 있습니까, 아니면 이 전체가 터무니 없는데 있습니까?

A. 의혹을 저는 제기할 수 있다고 봐요. 왜냐면 책임지는 문화가 우리 정치에 없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기 어렵고. 지금 국면이 민주당에겐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내뱉기도 어렵다는 건 이해가 가는데. 그 혐의 내용이. 굉장히 중대한 범죄잖아요 사실 내부자 정보 이용해 투기하는 것이. 근데 그것을 마치 정치 공작자들이 기술을 부리듯이 한 열몇명이 한꺼번에 차례로 나와서 그런걸 유포시키는 걸 보면 개인에 대한 얘기보다 우리나라 정치가 이모양일까하는 절망감. 그런 느낌이 많이 있었죠.

Q. 앞으로 이 부분 수사해서 어떤 문제가 나온다면 혹시 나온다면, 거기에 대해서 역시 비슷한 형태의 책임지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A. 근데 뭐 지금 같아서는 이거는 굉장히 얼토당토 않은 얘기예요. 이 분야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혐의 자체가 사실 성립 안 됩니다. 저는 이게 내사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거라 생각도 안해요. 근데 중간에 여러 공작 있을 수 있으니 결론 어떻게 날지는 모르지만. 저는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국회에서 동료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부분 판단해야되잖아요. 만약 부결되면 그때는 어떻게 합니까?

A. 저는 뭐 우리당은 얼른 가결을 시키기 위해서 최선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이 국면을 우리 당에서 대선에서 유리한 국면으로 만들려면 우리당 문제를 빨리 정리하고 부동산에 대해 어떤 도덕적으로 우월한 고지에서 시작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민주당 협조를 안해주면.. 그러면 뭐 제가 세비 반납하고. 또 사직서 내고 이런 상황 계속돼야 해서 민주당이 빨리 가결시켜주기를 바라죠.

Q. 사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동의하기는 쉽지 않을거 같은데요.

A. 거기서 좀 대승적으로 사고하셔야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당이. 저에 대해선 정말 편히 생각하시고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빨리 상황 정리하고. 단호한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주시는 게 저한테도 오히려 더 좋고. 그래야 저도 밖에서 할 일 하면서 당 돕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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