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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이해찬·김종인, 강호의 마지막 승부?

  • 등록: 2021.08.29 19:29

  • 수정: 2021.08.29 20:01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이해찬-김종인, 강호의 마지막 승부?'로 하겠습니다.

[앵커]
이해찬 전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이 보이네요. 두 사람 모두 지금 정치 일선에선 물러난 상태 아닌가요?

[기자]
네, 둘다 현재 공식 직함은 없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뉴스에 오르내리는 이유, 대선을 190여일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주자의 킹메이커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먼저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전 대표부터 보면, 아직 민주당 예비경선 중인데 일찌감치 이재명호에 합류했다고 보면 되죠?

[기자]
네, 특히 이재명 후보는 당내 경쟁자들에 비해 여의도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 기반이 된 전국 단위 지지 조직을 사실상 승계했다고 합니다. 조정식·이해식 등 친노 진영으로 불리는 의원들의 캠프 합류를 통해 원내 세 확장도 도왔고요, 대북정책 철학을 공유하는 문정인·이종석·정세현 등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합류에도 이 전 대표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앵커]
당내 비주류이자,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이재명 후보를 굳이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정권연장이 목표인 이 전 대표 입장에선 후보의 경쟁력이 1순위였겠죠. 그리고 이재명 캠프 측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취재해봤는데, 이 전 대표와 이른바 '원조 친문 진영' 사이 미묘한 갈등도 빠른 합류 배경으로 꼽힙니다. 바로 2016년 총선에서 이 전 대표가 공천 배제 됐는데, 당시 전임 대표이자 대선주자였던 문 대통령은 침묵했고, 친문 의원들도 사실상 묵과했다는 겁니다.  

[앵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석열 캠프 영입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긴 하지만, 이해찬 전 대표처럼 적극적 역할까진 자제하는 분위기 같아요.

[기자]
네, 김 전 위원장은 하나의 정당에서 꾸준하게 조직을 움직여온 스타일은 아니죠. 이 전 대표와는 움직이는 방식 자체가 좀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경선 중 조기 등판보단 전략으로 막판 승부수를 띄우는 방식으로 도울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다만 윤석열 후보와는 최근 회동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고, 자주 전화통화를 하며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야권에선 위기 신호가 커질수록 '김종인 역할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내일부터 시작되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따라 등판 시기에도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앵커]
두 사람 모두 대표급 원로라 아무래도 여야 후보가 확정돼야 공식 등판이 이뤄지겠군요.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강호의 마지막 승부?'의 느낌표는 '영원한 상왕도 없다!'로 하겠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저서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따봤는데요. 사실 '킹메이커'와 '상왕'은 어감은 많이 다르지만 정치권에선 종이 한 장 차이란 의견이 많죠. 두 노익장의 '마지막 승부'가 불필요한 '상왕' 논란으론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앵커]
다음 물음표 보시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역행하는 20대?'입니다.

[앵커]
선거 앞두고 'MZ 세대' 얘기도 나오고 2030 표심도 자주 언급되는데, 이분들이 어디서 역행을 한다는 건가요.

[기자]
우선 지난주 초에 실시된 여론조사를 한 번 보겠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윤석열, 이재명, 이낙연, 홍준표 후보가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는데, 특히 윤석열, 이재명 후보는 오차범위내 접전이었고, 이낙연, 홍준표 후보는 각각 약 12%p, 16%p 가량 이재명 후보와 격차가 기록됐습니다. 그런데 20대 표심만 따로 뽑아봤더니 네 사람 모두 10%대로, 오차범위내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게 여야 후보 4명만 뽑아서 20대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게 아니고 여야 후보들을 모두 올려놓고 선택을 한 건데 전 연령대 지지도와 달리 격차가 확 줄고, 표심의 방향도 다르다는 거네요.

[기자]
비슷한 기간 다른 조사 내용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유권자는 윤석열, 이재명, 이낙연, 홍준표 구도였지만, 20대 유권자로만보면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2배 이상 앞섰고요. 5배 가까이 차이났던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확 줄었습니다.

[앵커]
일단 눈길을 끄는게 이재명 후보 지지도에요. 특히나 젊은층의 경우 진보성향이 강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20대 유권자 사이에선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어요?

[기자]
네. 본격 경선 국면이 되면서 아무래도 공격보다는 방어에 집중하다보니 과거처럼 '시원한 모습'은 다소 줄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조국 전 장관 관련 공방 속에서도 침묵 또는 간접 지지 입장이 나오면서 20대 표심 일부가 이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정권심판론 성격이 강했던 지난 재보선을 기점으로 '이대남', 즉 20대 남성의 표심이 과거보다 주목을 받고 있는데, 야당에선 윤석열, 홍준표 두 사람 차이도 크지 않네요.

[기자]
최근 홍 후보는 트레이드 마크였던 붉은 넥타이를 던지고, 푸른 상의와 넥타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중도 청년층 지지를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있는데, 최근 자신에 대한 신조어까지
오면서 이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역행하는 20대?'의 느낌표는 영상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요즘 MZ세대가 힘들다는데 우리가 좀 나서야 되는 거 아니야?"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아저씨 승질좀 있다면서요?) "맞아요" (오 솔직하신데요) "솔직한 게 요즘 MZ 스타일이잖아요"

유행만 좇는 어설픈 유머나 억지로 MZ세대를 연결짓는 건 오히려 역풍을 부른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세론에 휩쓸리거나 이길 가능성이 큰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기존 정치 문법과는 차이가 있는 이 20대의 민심을 어떻게 잡을지, 결국 여야 주자들의 진정성에 담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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