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법 상정 무산에 與 초선 "박병석 GSGG" 논란
침묵하던 靑, 국제비난에 뒤늦게 개입등록: 2021.08.31 21:06
수정: 2021.08.31 22:17
[앵커]
언론중재법 처리가 일단 무산된 건 의사봉을 쥔 박병석 국회의장이 친정인 민주당의 강한 요구에도 여야 합의를 주장하며 버틴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러자 민주당의 강경파 초선 의원이 박 의장을 공개 비판했는데, 이 과정에서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당사자가 뒤늦게 이 문구를 삭제하고 해명하긴 했습니다만 이런 일을 거론하는 것조차 참담한 일입니다. 사실이라면 기가 막히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김보건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미디어특위 부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이 오늘 오전 1시 49분 SNS에 '박병석 GSGG'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의장이 언론중재법을 본회의에 상정하길 거부한 것을 두고 쓴 글이었습니다.
이를 놓고 GSGG는 우리 욕의 초성을 영어로 옮긴 거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판사 출신에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김 의원은 욕설이 아니라 "Government Serve General Good 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박 의장에게 사과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언론법 논란 과정에서 보여준 대처 역시 논란이 됐습니다.
"언론중재법 처리는 국회의 일"이라며 뒷짐을 지던 청와대는 어제 이철희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조율에 나섰습니다.
언론법이 실상 '문재인 보호법'이라는 야당의 비판에다, 세계 언론단체들과 유엔인권이사회가 언론자유 침해 우려를 공식 제기하자 뒤늦게 개입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문 대통령은 언론법 사태 이후 오늘 처음으로 "언론의 자유와 가짜뉴스 피해자 보호가 모두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은 "이미 긴 침묵 속에서 언론자유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만시지탄"이라고 했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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