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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아들이 남? & 이준석 복귀 시나리오

  • 등록: 2021.12.29 21:40

  • 수정: 2021.12.29 22:18

[앵커]
대선 정국의 깊숙한 뒷얘기를 들어보는 '대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오늘도 여당의 서주민 반장, 야당 김정우 반장 나와있습니다.

먼저 서 반장, 어떤 이야기를 준비했습니까?

[서반장]
네, 제가 준비한 건 '아들은 남?'입니다.

[앵커]
아들이 남자라는 게 아니고, 타인을 뜻하는 그 남이라는 건가요?

[서반장]
이재명 후보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김건희 씨는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도박과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후보 장남도 공개 사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이재명 (라디오)
"대통령 부인은 공적 존재이고요. 권한과 지원이 주어지지 않습니까?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남이죠. 사실."

[김반장]
부부는 점 하나 찍으면 남이라고 하지만, 부자지간은 천륜인데, 남이라고 한 건 좀 심한 거 아닌가요?

[서반장]
아들이 어떻게 남이겠습니까. 아내는 당선되면 영부인으로서 활동한다는 점을 강조하다보니 나온 표현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이 시간에 한 번 다루긴 했지만, 이 후보가 아들의 도박 의혹이 불거진 뒤에 불과 4시간 만에 사과했잖아요. 빠르게 사과한 걸 평가했었는데, 그런데, 오늘 얘기를 들어보면 사과했을 때랑은 다른 뉘앙스로 들립니다.

[서반장]
이 후보의 사과, 신속성 측면에선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가 아들 도박에 사과하면서 쓴 단어를 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재명 (17일)
"사이트 '사이버머니'라고 하나요? 사서 한 모양인데..."

이재명 (27일)
"인터넷에서 사이버머니 사 가지고 게임이라고 한 게 도박이라고 평가되는 거 같은데.."

[김반장]
'사이버머니' 라고 하니깐, 불법 도박이 아니라 단순한 게임 같은 느낌을 주긴 하네요.

[앵커]
그러니까 사과를 하긴 하는데,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늬앙스나 태도가 달라진다는 거군요?

[서반장]
도박 문제 뿐 아니라 조카 살인 변호 사실도 선제적으로 사과했지만 '데이트 폭력' 이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이 됐죠. 이 후보가 사과는 빠르게 하고 있지만, 그 이후에는 다양한 논리로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거나 정당화하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반장]
그래서인지 야당에선 이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 없는 상황 모면용이라고 비난하고 있잖아요.

[서반장]
그것조차 잘 못하고 있는 윤 후보 측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내 문제보다 상대의 문제가 더 크다는 식의 대응이 자칫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 후보가 오늘 자신의 논문 표절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사과인지 아닌지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도 마찬가집니다.

이재명 (라디오)
"(논문) 필요없다 제발 취소해달라 지금 그러고 있는 중인데 제가 인정합니다. 제대로 인용표시 안 했고 표절 인정하니까."

[김반장]
지도자 논문의 표절 여부를 살피는 건 그 논문이 필요하냐 아니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도덕성을 살피는 건데, 필요 없으니 가져가라는 식의 태도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거면 사과를 왜 하나 싶기도 합니다.

[앵커]
고개 들면 진다는 게 선거잖아요. 국민들이 꼼꼼하게 지켜보고 계실 겁니다.


[앵커]
김반장은 '이준석 복귀 시나리오'를 준비했군요. 이준석 대표가 어제 바로 이 자리에서 선대위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나름 역할을 찾겠다는 식으로 얘길 했는데, 오늘 당장 물밑에서 여러 움직임이 있었다면서요.

[김반장]
네, 다만 지금 이 대표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선대위에 그냥 복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윤후보도 그렇고 선대위의 대다수 인사들도 반대하는 분위기고요. 결국엔 '명분'과 '시점', 그리고 '형식'이 관건입니다.

[앵커]
조금 전 리포트를 보면 복귀 시점을 연내로, 그러니까 금주중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게 목표라는 분위기죠?

[김반장]
구체적으로 보면 31일, 모레가 중요합니다. 이 대표하고 김종인 위원장의 함께 점심을 먹기로 돼있는데, 마침 그날은 지역 순회중인 윤석열 후보도 충북에서 오전 일정을 마치고 상경할 예정입니다. 그날 뭔가 극적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요, 아니면 이 대표가 일정을 소화하는 장소에 윤 후보가 찾아가 자연스럽게 상황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서반장]
얘길 들어보면 지난 3일 성사된 '울산회동'의 2탄이 아닐까 싶은데, 처음 한번이야 나름 스토리도 되고 극적 효과도 있었다고 할 순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 식상한 쇼로 보이지 않을까요.

[김반장]
그래서 처음 말씀드린 세 가지 중에 '명분'이 중요합니다. 대선을 70일 앞둔 시점에 선대위를 일부 재편하고 이 과정에 '이준석의 공간'을 만드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서반장]
그래도 아직 와닿지 않는데요.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사죄의 큰절을 하고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사퇴하는 충격요법으로 나름 효과를 봤지만, 지금 국민의힘으로선 시기상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김반장]
다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이 대표가 스스로 수습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가 풀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선대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 대표를 비판하는 당원들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고, 선대위 내부 기류도 지난번 때와 달리 냉정한 건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그제는 초선들이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까지 거론했는데, 오늘 저희와 만난 한 3선 의원은 "초선 뿐 아니라 다선 그룹도 대표직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만큼 이 대표에 대한 분위기가 안좋은 건데, 이 대표가 이쯤되면 본인의 문제도 진지하게 돌아보고 선대위 직책을 던진 데 대해 사과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법 들리던데요.

[서반장]
거기다 최근 이 대표와 관련한 사생활 의혹까지 불거졌는데, 그것도 국민의힘 입장에선 부담이 되겠어요.

[김반장]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대표의 처신을 보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쉽게 인정하기보단 자신이 직을 던진 이유에 대해서 강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만 당 일각에선 대선승리란 대승적 차원에서 윤 후보 본인이 이 대표 복귀의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기류도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 문제도 결국 윤 후보가 짊어질 수밖에 없는 숙제일텐데, 이번 주말 지나고 새해가 되면 타이밍 잡기가 더 어려워질수도 있을 겁니다. 두 반장,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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