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보건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尹 '여가부 폐지' 글 해킹? 입니다.
[앵커]
윤 후보가 어제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글을 올려서 젠더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데 그 글이 누군가 해킹해서 올렸다, 이런 건가요?
[기자]
그만큼 파격적이어서 "해킹 당한 것 아니냐는 질의가 많이 쏟아졌다"고 김은혜 공보단장이 설명한 겁니다. 이 글에는 댓글이 9000개 넘게 달리면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윤 후보는 또 "무고죄 강화"라는 글도 올렸는데, 무고한 남성을 성범죄로 고소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이대남 표심을 겨냥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사실 윤 후보는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했었는데, 입장이 바뀐 건가요?
[기자]
먼저 당시 발언부터 보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0월)
"기존의 여성가족부에서 남성에 대한 지원도 함께해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업무가 아마 조금 더 기존보다는 늘지 않겠나 싶고요"
[앵커]
이준석 대표의 주장이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겁니까?
[기자]
사실 여가부 폐지는 이준석 대표가 주장했던 것이죠. 당시에도 논란이 컸었는데, 윤 후보가 갈등을 봉합한 이후 이 대표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저희와 만나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심각한 취업난과 부동산 폭등으로 남녀가 30세 전후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패턴이 깨진 게 젠더 갈등의 결정적 이유"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이 이익을 보거나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가정이라는 틀속에 녹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쪽이 이익을 보면 다른 한쪽이 불이익을 보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에 공정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기자]
이재명 후보도 여성 관련 젠더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에 출연하면서, 당내에서 논란이 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도 어제 이 방송을 실시간으로 봤는데, "페미에 물들지 마시라", "후보가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해 안타깝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당 선대위의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은 어제 의원 단체대화방에 "후보를 '젠더 갈등'에 올라 태운 건 전략적 실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재명 후보도 여성가족부 개편을 공약했었잖아요? 입장이 달라진 건 윤 후보나 이 후보 마찬가지 아닙니까?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 후보도 앞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로 바꾸겠다"면서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자칫 젊은 여성표가 이탈할 수 있다는 내부 분석을 수용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여성 젠더 유튜브에 출연한데 대해 지적이 나오자 이 후보는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귀를 막으면 안 되거든요. 나쁜 얘기라도 들어야죠. 입장이 다르더라도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말하는 지는 최소한 알아야 되지 않습니까."
[앵커]
이 후보 말처럼 한쪽 이야기만 들으면 안되겠죠.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尹 '여가부 폐지' 글 해킹?의 느낌표는 "절박한 새출발!"로 하겠습니다. 두 후보 모두 대선을 60일 남긴 절박한 상황에서 원래 지지층을 잡는쪽으로 새출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김포공항, 대선 숨은 변수?" 입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가 설 연휴 전에 대규모 택지 개발지역으로 김포공항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더라고요. 이게 가능한 이야깁니까?
[기자]
네, 먼저 이 후보는 수요 억제에 치중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공급을 대대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입니다. 그러면 집값 상승에 등 돌린 수도권 민심을 복원해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도 탈출할 수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4일)
"무주택 실수요자와 1주택자 보호를 핵심 목표로 삼고 충분한 공급과 시장안정을 이뤄내겠습니다."
공급대책의 핵심으로 김포공항이 검토되는 건 맞지만 내부적으로 찬반토론이 아주 치열한 모양입니다.
[앵커]
찬반이 치열하다보니까, 언론에 미리 흘려서 여론을 살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군요. 김포공항 부지에 몇 가구나 지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김포공항 부지는 730만㎡, 면적만 보면 여의도의 10배, 위례신도시급 입니다. 여기에 주택 30만호를 짓겠다는 겁니다. 이 후보는 임기 내 총 25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중 문재인 정부 공급분을 제외한 45만 호를 추가 공급하겠다는거고요. 그러니까 김포공항 부지로만 공약의 70% 가까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당내에서는 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겁니까?
[기자]
표가 안된다는 게 첫번째 이유입니다. 사실 김포공항 이전은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검토되는 건데, 송 대표의 지역구가 김포 공항 바로 옆에 있는 인천 계양구입니다. 하지만 김포공항 부지를 개발하면 고양시를 비롯한 기존의 신도시들이 구도심이 됩니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수 있고, 그러면 대선 표심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겁니다.
[앵커]
서울지역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서울 지역구 의원들은 거의 모두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항 인근의 서울 강서구는 주민들이 받고 있는 소음 보상금도 없어지게 돼서 반대 여론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앵커]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수도권에서는 인천공항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에 따른 불편도 커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김포공항까지는 30분 안팎이면 되지만 인천공항까지는 두배 안팎이 걸리기 때문에 교통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특히 군사적 이유도 있는데요,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작전성 검토에서 불가로 판정나서 "청와대도 반대한 걸로 안다"고 했습니다. 전시가 되면 외국인들의 귀국이 이어질텐데, 인천공항까지 갈 순 없다는 겁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김포공항, 대선 숨은 변수?"의 느낌표는 "5년만 보지 말라!"로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김포공항 이전 논의를 하면서도, 부산에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죠. 28조원가량이 들 정도로 막대한 자원이 투입됩니다. 그만큼 대도시 주변에 항공인프라를 만드는 게 어려운 건데, 부디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손보려고 도심 인프라까지 함부로 손대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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