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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백숙·쌀국수 등 법인카드 재결제 10건 추가 확인

배씨 "경비실 맡겨라, '우리' 30분뒤 도착"
  • 등록: 2022.02.10 21:15

  • 수정: 2022.02.10 21:51

[앵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어제 직접 사과하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사과의 진정성이 없고, 본질을 관통하지도 못 했다고 비판했던 제보자 A씨가 어젯밤 늦게 법인카드 유용의 추가 정황을 제시했습니다.

그동안 알려졌던 소고기 외에 닭백숙과 쌀국수, 중국 음식 등 10건의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 내역과 이를 지시하는 녹취를 공개했는데, 배씨가 음식 배달을 지시할 때 김혜경 씨와 함께 있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혜경 씨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해명에 또 다시 의문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최지원 기자가 법인카드 바꿔치기가 있었다는 그 식당을 직접 다녀 왔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후보가 대선 경선 TV토론 중이던 지난해 10월 5일 저녁, 분당 자택으로 12만원 어치 닭백숙이 배달됐습니다.

경기도 5급 공무원 배 씨는 7급 공무원 A씨에게 "경비실에 맡기라"고 지시하면서, "우리가 30분 뒤에 도착한다"고 알렸습니다.

'우리'란 표현과 함께 김혜경씨 집에 도착한다고 한 건, "배씨가 음식 배달을 지시할 때 김씨가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김혜경씨는 배 씨와 A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명했었습니다.

김혜경 / 이재명 후보 부인 (어제)
"제가 A 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그래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를 포함해 A씨가 자신의 카드로 결제했다가, 법인카드로 바꿔 재결제한 내역 10건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일식, 중식, 베트남 쌀국수 등 메뉴도 다양했는데, 김 씨 집에서 2km 가량 떨어진 초밥집에선 11만 2천 원이,

초밥 전문점 관계자 (경기 성남시 정자동)
"이건 취소가 아예 된 거라서 없던 걸로 됐고, 이건 다시 결제하신 거예요."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중식집에선 볶음밥 등을 7만 9000원씩 법인카드로 2차례 긁었습니다.

중식당 관계자 (경기 성남시 수내동)
"이게 15일 날 취소를 하셨고, 13일 날 승인을 한 것을 15일 날 취소하고…" 

이렇게 확인된 금액이 100만 원에 달하는데, 회당 법인카드 상한액인 12만원을 넘을 경우, 수 차례에 걸쳐 '쪼개기' 결제까지 했습니다.

배 모 씨 / 前 경기도청 5급 공무원
"오늘 13만 원이 넘거든요? 오늘 거 12만원 하나 긁어오고요. 지난번 거하고 오늘 나머지하고 합쳐가지고 하나로 긁어오세요. 무슨 말인지 알죠?"

배 모 씨 / 前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네. 12만원에 맞추면 되는 거죠. 양쪽으로."

A 씨 / 前 경기도청 7급 공무원
"네. 12만원 안쪽으로 2장으로." 

김혜경씨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할 사항이 없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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