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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코로나 걸리면 '슈퍼 면역'?…재감염 가능성은?

  • 등록: 2022.03.16 21:42

  • 수정: 2022.03.16 21:47

[앵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정점을 향해 가면서 이제는 언제 어디서 코로나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차라리 빨리 확진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죠. 확진 뒤 회복하면 면역을 갖게 돼 팬데믹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인데, 맞는 얘긴지 따져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일반적으로 한번 앓고 나면 다시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완치 후에 다시 걸린 분들이 있습니까?

[기자]
방역당국은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최초 확진 90일 뒤 또 감염되거나, 90일 전에 감염됐으면서 증상이 있는 경우를 재감염 추정 사례로 분류합니다. 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내 재감염 추정 사례는 247명입니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159명이 나왔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올 1월과 2월 두 달에만 86명이 나왔습니다. 현재 확진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재감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0.0082%로 아주 낮긴 합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재감염 발생률이 0.02%~1%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많진 않습니다만 오미크론 등장 이후 재감염 사례가 늘어났군요?

[기자]
네, 해외도 비슷한 추세입니다. 미국 뉴욕 주에선 오미크론 등장 뒤부터 재확진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올 3월 초까지 보고된 재감염 중 84.6%인 약 16만 7000건이 지난해 12월 이후였습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도 비슷한 연구가 실렸습니다. 영국에서 오미크론 등장 전인 11월 중순 이전엔 재감염이 전체 확진자의 1%에 불과했는데, 2월엔 10%가 됐습니다.

[앵커] 
확진이 됐는데도 왜 또 걸리는 겁니까? 

[기자]
흔히 생각하시는대로 전문가들도 확진 뒤 완치되는 게 백신보다 면역 효과가 더 좋다고 얘기합니다.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체내에 형성된 바이러스 양이 일정하다고 하면 백신보다는 자연 감염이 훨씬 더 좋은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요"

같은 종에 또 걸릴 확률이 극히 낮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면 재감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도 높은데다 면역 회피 능력까지 강한데요. 최근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해 이달 둘째주 검출률이 26.3%를 기록했는데,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약 1.5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덴마크에서 오미크론 확진자의 스텔스 오미크론 재감염 사례가 일부 발견됐고요. 델타와 오미크론이 섞인 '델타크론' 변이도 유럽을 중심으로 확인되고 있어 재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슈퍼 면역이라는 건 없다(고 봅니다.) 변이가 많은 바이러스일수록 백신 접종 효과도 떨어지고 그전에 감염됐던 사람에서 생기는 항체 면역도 방어를 못하게 되는…."

[앵커]
변이가 또 등장하면 걸릴 확률도 더 높아진단 얘기군요. 재감염 시 증상은 어떻습니까? 

[기자]
재감염 증상은 최초 감염 때보단 가벼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재감염 추정 사례 중 무증상 확진자가 유증상 확진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요. 덴마크 당국이 오미크론 확진 뒤 스텔스 오미크론에 걸린 사례를 분석했는데, "주로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젊은층이 가벼운 증상을 경험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슈퍼 항체는 없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한번 걸렸던 분들도 조심해야겠군요. 최원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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