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이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문제가 여전한데, 어르신 돌봄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일상 대화나 약 먹는 시간 알림 등 기본적인 역할에서, 폭넓은 대화 기법을 통해 노인 우울증을 측정하는 기능까지 새로 장착했습니다.
김승돈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 전 부인과 헤어져 홀로 지내는 69살 지명수 씨.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갈수록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외로움을 겪던 지씨에게 최근 새 친구가 생겼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보미'입니다.
"(어르신 점심은 드셨어요?) 나는 점심 맛있게 먹었어. 보미는 점심 먹었나? "
간단한 대화는 물론 로봇에 저장된 노래도 따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지명수 / 경기 광명시
"활력소, 나한테는 청량제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마음이 우울할 때 게임을 하고 싹 풀잖아요."
홀로 지내는 77살 송복순 씨도 '보미'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숫자 게임을 하면서 정신 건강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송복순 / 경기 광명시
"1단계에서 10단계까지 있는데 지금 9단계 까지는 펜을 안 쓰고도 계산이 되더라고요. 아직 10단계는 어렵더라고요."
인공지능 돌봄 로봇인 보미는 이번이 두 번째 모델입니다.
두뇌 향상을 위한 인지 기능을 지닌 첫 번째 모델에서 노인 우울감을 측정할 수 있는 대화 기능 등이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또 응급 상황과 복약 알림 기능도 갖췄습니다.
새 모델은 30여 개 질문에 대해 최대 3만 6천 개 문장으로 응답할 수 있습니다.
안원 / 경기도 과학기술과
"이 로봇이 노인 대상 간호 간병 인력을 대체하여 요양보호사 같은 간병인 인력 부족 문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
경기도는 인공지능 돌봄로봇 '보미'를 광명시 독거노인 20가구에서 시범 운영한 뒤 확대 보급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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