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황정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이준석의 '무운'은 어디까지?' 입니다.
[앵커]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심사할 윤리위가 이제 닷새앞으로 다가왔는데. '무운을 빈다'는 말은 이 대표가 자주 쓰던 말이죠?
[기자]
원래는 전쟁에 나가는 장수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좋은 말인데요,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에게 이 말을 하면서, '없을 무' 그러니까 운이 없기를 바란다고 비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죠. 이 대표는 이 말을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했었습니다.
[앵커]
선대위가 본인이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하던 때였죠?
[기자]
네.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올해 1월 초심으로 돌아간다면서 비대해진 선대위 해산을 선언하자, 이 대표는 '연습문제'를 풀어보라고 요구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1월 5일)
"연습 문제를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가지고 앞으로 신뢰 관계나 아니면 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의 결합도를 가지고 이루어질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당 대표가 후보를 돕는 건 당연한 일인거 같은데, 자기가 던진 숙제를 풀어봐라,, 그래야 협력하겠다는 식의 얘기로 들리는 군요.
[기자]
이 대표는 연습문제가 거부당했다면서 이 때 윤 후보에게 "무운을 빈다"고 했습니다. 결국 윤 후보는엄동설한에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를 하면서 연습문제를 풀었는데, 당내에선 이 대표를 향해 '오만방자'하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젊은층에 지지세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내 말만 들으면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그런 인식이 있는 것 같네요.
[기자]
지난해 12월 이 대표가 당무 거부를 하자 윤 후보가 울산으로 찾아가서 이 대표를 달랜 적이 있는데요. 그 직후에도 빨간커플티를 입으라는 요구를 했고, 윤 후보가 따르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2월)
"후보님 옷도 준비되어 있는데 후보님이 안 입으실까 걱정이 있을 정도로…"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단디하겠습니다! 단디하겠습니다!"
더 앞서서는 자신이 삼국지의 제갈공명인양 '비단주머니를 드리겠다'고 하거나, 입당 전 야권 지지율 1위이던 윤 후보를 두고 국내산 육우, 비빔밥 속 당근에 비유하면서 아무리 젊은 것도 좋지만, '너무 무례하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6월)
"국민에게 내놓기 전에 비빔밥에 아직 빠진 재료들이 좀 있습니다."
[앵커]
어제 윤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때 이 대표가 깜짝 마중을 나가서 그 배경을 놓고 해석들이 많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겁니까?
[기자]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 대통령측에 면담을 요청했다가, 직전에 거절당한 사실을 지난주 뉴스7 시간에 저희가 단독으로 보도해드리기도 했는데요. 사면초가 상황에 몰려 있는만큼 최고 권력자인 윤 대통령에게 매달리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죠. 물론 이 대표측은 이런 해석을 부인하면서 대통령실과 협의해서 진행한 일정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 이준석의 '무운'은 어디까지?'의 느낌표는 '자기정치의 함정!'으로 하겠습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선거에 매진했으니, 남은 임기 1년은 자기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선거 과정에서의 이런 이 대표 행동들도 자기정치였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금 고립무원 처지가 된 것도 자기정치의 함정에 빠진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해서 골랐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野 경선룰 바꿔도 어대명?'입니다.
[앵커]
어대명, 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의원이다,,는 말이죠? 모레 민주당이 전당대회 규칙을 확정하는데, 룰을 바꿔도 이재명 의원이 대표가 된다는 겁니까?
[기자]
네. 일단 룰이 어떻게 바뀌는지부터 설명을 드리면요, 예비경선에는 기존에 없었던 일반국민 여론조사를30% 도입하고, 본경선에선 여론조사 비중을 25%로 2배 넘게 늘리는 것으로 윤곽이 잡혔습니다.
[앵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재명 의원으로선 여론조사 비중이 커지면 유리할 수 있겠어요.
[기자]
네. 친명계에선 여기에다가 대의원 비중도 줄이고,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친문 진영에 비해 조직력이나 지역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여론조사나 일반당원 투표 비중이 크면 유리하단 분석입니다. 하지만 룰을 어떻게 바꾸든, 이 의원이 가장 유력한 상황인 건 변함이 없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세론에 반기를 든 게 바로 97그룹인데, 여기도 셈법이 제각각이라면서요?
[기자]
네. 인지도가 있는 박용진 의원은 오히려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비중을 50%까지 확 늘리자고 주장합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국민들이 우리당을 어떻게 평가하고 판단하는지 들어야죠. 그래야 그 목소리에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비호감도 담길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앵커]
친문은 그동안 당내 주류였는데, 마땅한 주자가 없어서 그런지 대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많이 위축된 분위기예요. 여론조사를 늘리는데 반대하는 거죠?
[기자]
친문 진영에서 출마한 강병원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강훈식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서 그런지 여론조사를 늘리면 불리하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본경선 진출자를 늘리자는 주장도 나오던데 그건 어떤 배경이 있는 겁니까?
[기자]
통상 예비경선에선 3명만 통과시켜 왔는데, 이재명 후보에 새 인물론으로 맞서는 일부 97그룹과 이들을 지지하는 의원측에선 이걸 5명으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컷오프 탈락을 우려해 출마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경선 진출자를 늘려 1 대 2보단 1 대 4가 되면, 선거패배 책임자 대 새 인물이란 구도가 더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野 경선룰 바꿔도 어대명?'의 느낌표는 "개딸과의 이별!"로 하겠습니다. 개딸은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 개혁의 딸들의 줄임말이죠. 과거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에서 당심에서 앞선 황교안 후보가, 민심에서 앞선 오세훈 후보를 누르고 당 대표가 됐었죠. 하지만 태극기 부대라는 강성 지지층에 의존해 민심과 점점 멀어진 결과는 총선 참패였습니다. 민주당으로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모두 패한 지금이 자성과 혁신의 기회인데, 여전히 강성지지층과 결별하지 못한다면계속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는 점 유념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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