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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코로나 후유증 62가지"…증상 줄일 방법은?

등록 2022.08.06 19:16 / 수정 2022.08.0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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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를 겪는 사이, 백신과 치료제가 나왔고 또 덕분에 치명률도 낮아졌지만 환자들을 오랫동안 괴롭히는 후유증은 아직 해결해야 할 영역인데요, 어떤 증상이 있고 줄일 방법은 없는지, 사회정책부 차정승 기자와 따져 보겠습니다. 차 기자, 사흘 전 누적 확진자가 2천만명을 넘었어요.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코로나에 걸려봤다는 얘기인데요, 후유증을 앓는 경우도 많을까요?

[기자]
네, 먼저 후유증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요. 단순히 코로나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게 아니라 완치 후에도 신체·정신적으로 불편함이 계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1년 이상까지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롱코비드의 경우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 감염 후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 동안 지속되는 것"이라고 후유증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후유증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까?

[기자]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확진자 48만명을 분석해 62가지 증상을 밝혀냈는데요. 후각 상실, 미각 변화부터 호흡기 증상이 포함돼 있고 탈모, 성욕 감퇴도 확인됐습니다. 나라별로 어떤 변이가 얼마나 유행했느냐에 따라 후유증 진단 기준도 다른 상황입니다.지난해 우세종이었던 델타보다 올해 등장한 오미크론이 후유증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앵커]
제 주변에도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국내에선 얼마나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국립보건연구원 조사에선 소규모 연구이긴 하지만 조사대상의 79% 정도가 후유증을 앓은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증상은 피로감이나 호흡곤란부터 수면장애와 기분장애 등이 포함됐습니다. 오미크론 확진자 112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피로감을 가장 흔한 후유증으로 꼽았고 주의력 저하, 우울, 시야흐림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영희 / 한양대 명지병원 신경과 교수
"한가지 증상만 호소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많은 증상을 호소하거든요. 특히 피로나 우울, 불안을 더 심하게 호소할수록 호소하는 증상의 개수나 종류가 많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1만 명을 3년간 추적 관찰하는 대규모 연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후유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기자]
나라별로 후유증 연구가 시작단계인 만큼 아직 정확한 발생 기전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체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다양한 장기에서 세포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55살 이상 나이와 만성 질환이 위험요인으로 보고돼 개인의 면역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개인 면역력 말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정부는 최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백신이 후유증 위험을 낮춰준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백신을 맞았느냐 안 맞았느냐에 따라 심혈관계 후유증 위험이 달라진다는 설명입니다. 백신을 2차까지 맞고 확진이 된 경우 급성심근경색 발생은 52%로 허혈성뇌경색 발생은 60%로 위험도가 떨어졌습니다.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코로나19 감염 자체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되기 때문에 접종을 하는 게 훨씬 더 건강상 이익이 있다…."

[앵커]
그렇다면 후유증만을 타깃으로 개발된 치료제가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감기와 달리 코로나19의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됐죠. 팍스로비드를 증상 발생 5일 이내에 투여하면 중증화 위험도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만큼 적어도 호흡기 후유증을 예방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앵커]
백신과 치료제를 제때 쓰며 증상을 관리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어보이는군요. 하루 빨리 후유증 관리 지침이 마련돼야 하겠습니다. 차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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