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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도발 수위 높이는 北 노림수…7차 핵실험 수순인 듯

등록 2022.10.04 21:08 / 수정 2022.10.0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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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들어 북한의 도발 빈도와 강도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미사일 도발은 미국과 일본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습니다. 북한의 다음 수순은 뭐가 될지 국방부를 취재하는 윤동빈 기자에게 자세히 좀 물어보겠습니다. 윤 기자, 오늘 쏜 미사일은 일본을 넘어서 4천5백킬로미터를 날아갔잖아요 어떤 의미가 담긴 건가요?

[기자]
북한이 지난주에 쏜 7발의 미사일들은 한반도 전역과 제주도를 목표로 하는 대남용 단거리 미사일입니다. 반면 오늘 쏜 IRBM, 중거리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10배 정도 늘어난 3000~5500km입니다. 서울에서 괌 까지가 약 3500km 정도 되는데, 아시는 것처럼 괌은 미군의 전략자산들이 배치돼 있는 곳이죠. 한반도 유사시 증원전력이 오는 유엔사 후방기지까지 모두 북한 미사일의 타격권 안에 들어오는 셈입니다.

[앵커]
그동안은 보통 하늘을 향해 쏘는 '고각 발사'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정상 각도로 쐈다는 거지요? 그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오늘 쏜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1월에 쏜 화성 12형일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당시 화성 12형을 쏘면서 '검수사격', 즉 실전 배치를 앞둔 시험 사격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 발사로 정밀 타격 능력을 시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정상 각도로 쏜 미사일 중에서도 가장 멀리 날아갔습니다. 또 오늘 일본 아오모리 상공을 통과한 탄도 궤적을 일직선으로 연장하면 하와이에 닿게 되는데요. 지난주 동해에서 한미 합동훈련을 마친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아오모리 인근 해협을 지나 요코스카항으로 귀항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5년 만에 한반도에 온 미 항모와 태평양사령부 본부가 있는 하와이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미국 입장에서도 그냥 두고 보기 어려운 도발인데 결국 7차 핵실험을 하겠다는 예고편으로 봐야 합니까?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이종섭 장관과 허태근 정책실장은 7차 핵실험과 ICBM 도발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종섭 / 국방부 장관
"3번 갱도에서는 핵실험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허태근 / 국방부 정책실장
"신형 액체 추진 ICBM과 SLBM의 시험발사 준비와 고체추진 미사일의 성능개량을 지속 추진하고…."

국제사회가 '레드라인'으로 인식하는 ICBM 도발이나 7차 핵실험에 앞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 필요가 있는데, 오늘 도발을 그 사전 정지 작업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한미 당국이 공대지 미사일로 대응했는데 이건 북한의 도발 원점을 타격하겠다는 뜻이겠지요?

[기자]
네, 지난 6월 북한 도발 때처럼 한미는 오늘도 서해에서 공대지 미사일 2발을 맞대응 성격으로 발사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오늘 NSC 에도 참여해 대응을 강조한 만큼 추가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1일 국군의 날에 처음 공개한, 세계최대 규모 탄두탑재량을 자랑하는 현무5 미사일 발사가 거론됩니다. 여기에 더해 미 전략자산의 임시배치나 순환배치도 논의될 수 있습니다. 또 문재인 정부 들어 중단됐던 대북 확성기 카드도 선택지로 거론됩니다.

[앵커]
어쨋든 당분간은 남북간에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 됐군요. 걱정입니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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