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월, 누리호 발사의 성공을 이끌며 온국민을 기쁘게 했던 항공우주연구원의 주역들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항우연 내 조직개편에 반발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장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유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하자,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고정환 본부장이 만세를 외치며 기뻐합니다.
고정환 /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6월)
"잘 되길 바라면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구요.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서 일단 무엇보다도 다행이고…."
고 본부장과 개발 담당 부장 5명에 이어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까지 사표를 냈습니다.
지난 12일 조직개편이 발단이 됐습니다.
16개 팀을 갖고 있던 본부를 발사체연구소 산하 부서로 편입시키면서, 팀과 인력이 뿔뿔이 흩어지자 사실상 조직 해체라며 반발한 겁니다.
이에 대해 항우연은 제한적인 연구 인력으로, 누리호 외에 다른 발사체 개발까지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담당 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오태석 / 과기정통부 1차관 (20일)
"항우연 차원에서 이런 서로 다른 부분들을 논의를 통해서 원만하게 해결하고…."
우주시대를 선언한 현 정부의 청사진이 항우연 집안 싸움으로 인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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