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성한 안보실장이 사표를 내면서 대통령실의 내홍은 외형상으론 수습이 되는 모양새입니다만 아직 뒷말이 무성합니다. 국빈 방문 문화 행사 관련 보고를 여러 차례 누락한 게 사태의 원인인 걸로 알려져 있는데 관련해서 대통령이 인사조치를 요구했는데 이 역시 이행하지 않으면서 직접적인 경질 사유가 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더 자세한 내막은 황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성한 전 실장이 물러나게 된 주된 이유는 미국 질 바이든 여사가 제안한 한미정상 만찬에서의 공동 문화행사를 '보고 누락' 한 부분입니다.
한미정상 부부가 참석하는 문화 이벤트는, 백악관 측이 정상간 신뢰와 우호를 양국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상징적 장면으로 보고 제안한 건데 보고를 하지 않아 정상 간 신뢰를 손상시켰다는 게 윤 대통령의 판단이란 겁니다.
외교부 라인을 통해 진상을 파악한 윤 대통령은 문책 차원에서 관련 비서관의 교체를 지시했지만, 김 전 실장은 곧바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범 의전비서관은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사실이 지난 10일쯤 전해졌지만, 이문희 외교비서관은 지난 23일까지 브리핑장에 나타나는 등 직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결국 윤 대통령의 강한 질책에 지난 주말 이 비서관도 뒤늦게 사퇴를 하게 됩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시 불이행은 사실상의 항명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비서관급 경질로 마무리하려고 했던 윤 대통령도 그 일로 김 전 실장의 거취 문제를 고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사퇴한 건 이 전 비서관 교체 사흘 뒤였습니다.
다만 대변인실을 통해 사퇴설을 일축한 이후 언론보도에 정치권 공방까지 벌어지면서 김 전 실장도 더 이상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윤 대통령도 결국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실장의 교체는 수차례 답변을 요구했던 미국을 배려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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