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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엑스포 효과 어떻길래…선정 방법은?

  • 등록: 2023.04.03 21:39

  • 수정: 2023.04.03 22:07

[앵커]
그동안 국내에서도 엑스포가 열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 유독 공을 들이는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치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정부가 유치하겠다는 엑스포가 어떤 겁니까?

[기자]
네,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월드 엑스포, 즉 등록 엑스포와 사이사이 열리는 인정 엑스포로 나뉘는데요. 이번에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등록 엑스포가 됩니다. 등록 엑스포보다 위상이 한 단계 낮은 인정 엑스포는 주로 개도국들이 도전합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가 유치했던 엑스포와 이건 다른 행사군요?

[기자]
맞습니다. 1993년에 개최한 대전 엑스포나 2012년 여수 엑스포는 인정 엑스포였고, 2010년 상하이 엑스포나, 2025년에 열릴 오사카 엑스포가 등록 엑스포입니다. 이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는데요. 부산이 선정되면 한국은 프랑스 미국 일본 등과 함께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나라가 됩니다.

[앵커]
개최 효과도 당연히 더 클테고요?

[기자]
직전에 열린 두바이 엑스포의 경제 효과는 43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치위는 부산 엑스포의 경제 파급 효과를 60조 원 이상으로 추산했는데요,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2, 3배 수준입니다. 6개월 동안 열리고 전세계 정상과 글로벌 CEO들이 부산을 찾게 됩니다.

이훈 /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개최 장소는 우리가 제공하지만 초청하는 국가에서 그 경비를 전부 대면서 각 국가관을 만들기 때문에요. 우리가 들이는 노력에 비해서는 개최 효과가 굉장히 효율적으로 높은…."

[앵커]
유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겠는데, 어떤 나라와 경쟁합니까?

[기자]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사우디 리야드가 경쟁 후보인데요. 이탈리아는 2015년 개최국이었고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시설이 많이 파괴돼 불리하다고 해도, 사우디가 만만치 않습니다. 엑스포는 171개 회원국이 1표씩 행사하는데,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는 이미 70여개국이 공개지지를 선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무기명 비밀투표라 이들이 실제로 사우디를 찍을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앵커]
지지하기로 한 나라들이 약속대로 찍어주느냐가 관건이겠네요?

[기자]
네, 사실 비밀투표가 우리에게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2010년 엑스포 때만 봐도 우리 측 예상보다 실제 득표수가 20표 정도 덜 나와서 상하이가 최종 승자가 됐습니다. 그래서 정부도 우리 기술력이나 민주주의, 인권 등의 가치를 내세워 사우디와 차별화하고 있고 삼성과 SK, 현대차 등 대기업 총수들도 각국을 돌며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앵커]
결과는 언제 나옵니까?

[기자]
11월 말 프랑스에서 본투표가 열립니다.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지 못하면 2개 국가가 남을 때까지 최저 득표국을 계속 떨어뜨립니다. 최종 둘이 남으면 많은 표를 얻은 곳이 유치 자격을 얻습니다.

[앵커]
사우디가 만만치 않겠지만 우리 기업들도 열심히 뛰고 있다니까 한번 기대를 해 보지요. 홍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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