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퍼 태풍 마와르로 인해 폐쇄됐던 괌 공항이 오늘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입니다. 하지만 괌에 일주일째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 3400여명이 모두 돌아오려면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윤수영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윤 기자, 괌에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겁니까?
[기자]
네 지난 24일과 25일, 4등급 슈퍼 태풍인 '마와르'가 태평양의 미국령인 괌을 덮쳤습니다. 말레이시아어로 '장미'를 뜻하는 마와르는 괌에 접근하는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될 정도였습니다. 특히 시속 240km가 넘는 강풍 탓에 괌 내 전기가 끊기고 상하수도 가동이 중단되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앞서 태풍에 대비해 괌 당국은 지난 22일 국제공항을 폐쇄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앞두고 괌 여행에 나섰던 한국인들 약 3400명이 발이 묶인 채 괌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괌에 고립된 한국인들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묵고 있던 호텔 방이 침수돼 연회장 같은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고, 호텔 투숙 기간을 연장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방을 못 구한 사람들은 호텔 로비나 소파에서 쪽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또 단수로 인해 씻지도 못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5년 전에도 슈퍼태풍 '위투'가 괌과 멀지 않은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면서 한국 관광객 1800여명이 사이판 등지에 고립된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우리 외교당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지요?
[기자]
외교부는 괌 현지에 한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대피소 3곳을 마련했습니다. 또 어제는 한국인 의사 1명의 협조를 받아 현지 임시 진료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폐쇄됐던 괌 국제공항이 오늘부터 다시 운영을 재개하면서 외교부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도 첫 비행기로 파견할 예정입니다. 신속대응팀은 현지 공항 등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안내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괌 당국과 소통하는 역할도 맡게 됩니다. 괌 관광청에 따르면 영사관 사무실은 현지 한인 사회에서 방문객들의 통역과 의료 문의 지원을 도울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다고 합니다. 또 현지 호텔, 식당들과 함께 여행객들에 대한 긴급 지원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적기도 오늘부터 투입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후 3시에 괌 현지 공항 운항이 재개될 예정인데요. 당초 내일 정상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는데 복구 작업이 순조로워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습니다. 우리 항공사들도 괌으로 국적기를 긴급 투입합니다. 진에어와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괌으로 출발하는 항공기는 총 11편인데, 괌 현지에 오후 2시반부터 내일 새벽 2시 45분까지 차례로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들 항공기는 한국인 승객을 태운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한국인 여행객이 3400명 정도라 이들이 완전히 귀국하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수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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