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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사라졌어요"…'흉물' 떠안고 함께 쇠락하는 지방

[부자 교육청, 가난한 대학]
  • 등록: 2023.06.13 21:14

  • 수정: 2023.06.13 21:51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리 교육의 현 주소를 짚어보는 시간 이어갑니다. 어제 이 시간에는 예산이 남아 돌아 22조 원을 쌓아 두고있는 시도교육청과 재정난에 허덕이는 대학교육의 현실을 상세히 비교해 드렸는데, 지금부터 보실 이 장면은 더 충격적입니다.

대학이 망하면서 지역사회 전체가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신경희 기자가 한 지방대학의 경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캠퍼스 정문을 들어서자 녹 슨 통학 버스 아래 산토끼가 취재진을 맞이합니다. 농구대는 바닥에 누워 있고 건물 입구는 봉인돼 있습니다. 

지난 2018년 폐교한 한중대학교의 정문 경비실입니다.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고 집기류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동해시의 유일한 종합대학으로 중심 상권을 떠받치던 한중대. 학생감소와 부실운영으로 5년 전 폐교한 후 도시의 흉물로 변했습니다.

지역주민
"보기에도 안 좋고, 저녁에 다니는 것도 의심스럽고."

학생 2000여 명이 빠져나가면서 '대학로'로 불리던 인근 천곡동 상권도 무너졌습니다.

박광유 / 택시기사
"임대 붙은 데가 많잖아요. 그만큼 장사가 안된다는 거예요."

동해시 인구는 더 가파르게 줄어들어 8만 명대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공매에 나온 학교 건물과 부지는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정제영 /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국가나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른 교육시설이나 문화시설로 전환하는 게 필요…."

지난 10년 간 15개였던 대학 폐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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