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대통령실이 공정한 수능을 강조하며 대대적 조치에 나선 배경에는, 매년 경신하고 있는 사교육비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들은 먹고 사는 비용보다, 학원비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저출생 문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배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목동의 한 학원가. 일요일인데도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입시를 앞둔 한 고3 학생은 평일·주말 할 것 없이 학원에 매여 있습니다.
이지용 / 고3 학생
"특히 내신은 더더욱 학원을 다녀야만 할 수 있어서요. (학원비가) 200~300만원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도 학원 4곳에 150만원 정도 드는데, 내년부턴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예비 중1 학부모
"고학년 갈수록 학원비 더 많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학원에) 안 간다고 하면 뒤떨어지고 하니까, 그렇게 안 살고 싶은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고소득 가구(소득 상위 20%)는 한 달에 114만원 가량을 학원비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 평균 지출(653만원)의 17.5%로, 식비와 주거비 지출을 합한 금액(117만 5천원)에 육박합니다.
지역은 서울, 과목은 영어에 집중됐고, 성적이 높을수록 지출이 높았습니다.
소득 하위 20%도 덜 먹고 덜 써가며 자녀를 학원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분기 사교육비 물가 상승률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 과도한 사교육비가 저출산 추세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교육 개혁을 위한 해법이 시급하단 분석입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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