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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씨박스] 文정부, 육사 교과목에서 '6·25 전쟁사' 뺐다

등록 2023.08.30 19:43 / 수정 2023.08.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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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사관학교에서 '6.25 전쟁사'를 선택과목으로 돌렸다는 게 잘 이해가 안가실텐데, 문재인 정부 때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지금부터 차정승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차 기자 어떤 과목들이 왜 빠지게 된 겁니까?

[기자]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은 교양과목부터 군사학 전공, 일반학 전공으로 나뉘어 다양한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2018년에 '6.25 전쟁사' '군사전략' '북한의 이해' 이렇게 3과목이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수강을 안해도 되는 과목으로 교과과정이 개편된 거군요? 이 과목들은 어떤 내용이죠?

[기자]
'6.25 전쟁사'에선 북한의 남침이 어떤 상황에서 이뤄졌는지 배우게 됩니다. '군사전략'은 북한이 침략을 했을 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어떻게 지킬 지, 전략 전술을 배웁니다. '북한의 이해'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김정은 정권의 실체에 대한 이해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교과과정 개편에 윗선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거죠? 무슨 근거입니까?

[기자]
3성 장군 출신인 신 의원은 "당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당시 교수부장과 교학처장에게 교육과정을 개편하란 지시를 내렸고, 그에 따라 '교과과정 개정 TF'가 만들어졌다"고 했습니다. 신 의원은 이 3과목을 제외한 게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신원식ㅣ국민의힘 의원 (오늘 '박정훈의 정치다' 통화)
육군사관학교를 나오고 몇십 년 군 생활해서 고위직에 오른 분들인데 이 세 과목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이거는 사실은 말이 되지 않잖아요. 위에 지시가 있었겠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볼 문제고요.

[기자]
다만 육군총장은 "개편에 개입하거나 지시한 적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문재인 청와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이었나요?

[기자]
육사 교과과목 개편은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7년 첫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지시가 있을 거란 게 신원식 의원 주장입니다. 당시 청와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윤영찬|당시 국민소통수석 (2017년 8월)
문 대통령은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도 우리 육군사관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시키고 광복군을 우리 군의 역사로 편입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이후 민주당에선 "10월 1일 국군의날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바꿔야 한다"는 촉구 결의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군이 아니라 광복군을 군의 뿌리로 보려고 한 거군요?

[기자]
네, 이런 일이 있던 전후로 김원봉과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 재조명하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육사는 이후 2017년 말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열었고요. 2018년에는 조금 전 보신대로 대적관의 기본이 되는 3개 과목을 필수과목에서 제외했습니다.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명 흉상도 그해 3월에 육사 교내에 세워졌습니다.

[앵커]
결국엔 홍범도 장군의 흉상도 문재인 정부의 국군 뿌리 문제와 다 연결이 돼 있었던 걸로 봐야 하는 거군요.

[기자]
네, 이게 단순히 흉상을 세우고 없애고 육사 과목을 빼고 살리고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배경에는 국군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느냐는 논쟁이 있는 겁니다. 홍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SNS에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냐"고 했죠. 이재명 대표는 오늘 "한때 남로당원이었던 박정희 대통령 흉상도 다 철거할거냐"고 했습니다.

[앵커]
차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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