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가 별미로 즐겨찾는 꽃게가, 이탈리아에서 골칫거리입니다. 외래종인 푸른 꽃게가 이탈리안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어패류를 마구 잡아먹으면서 일부 지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꽃게 잡이에 포상금까지 내걸었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어를 잡는 그물망에 푸른 꽃게가 한가득입니다.
그물망을 쏟아내자 꽃게들이 장어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마르코 주디치 / 어부
"푸른 꽃게는 공격적이고, 빠르고, 엄청난 지능을 가졌습니다"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이 외래종인 푸른 꽃게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푸른 꽃게가 조개와 홍합, 장어까지 먹어 치우는 바람에 양식업자들이 폐업 위기에 몰릴 정도입니다.
조개 그물망엔 조개보다 푸른 꽃게가 더 많이 잡히고, 그나마 잡은 조개는 속이 텅 빈 껍찔 뿐입니다.
잔루카 트라바글리아 / 어부
"꽃게들은 모든 것을 먹고 있습니다. 이 지역 석호는 사막이 되고 있습니다."
푸른 꽃게는 대서양 서부에 서식하는 종이지만, 수온 상승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으로 확산했습니다.
정부는 먹을거리 생태계를 파괴하는 꽃게를 없애기 위해 지난달 42억원의 예산을 들여 포상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알레산드로 팩시올리 / 어업 회사 매니저
"우리가 꽃게를 상대로 하는 일은 무자비한 사냥이 아니라 대규모 포획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꽃게를 잘 먹지 않는데 요식업계에선 꽃게 요리를 개발해 식재료로 쓰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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