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4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앞두고 고심에 빠졌습니다. 지난 분기엔 동결했지만 한국전력의 적자가 심각하고 국제유가도 급등하고 있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시 오르고 있는 물가가 부담입니다.
최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전력의 총 부채는 201조 4천억 원으로, 사상 첫 200조원을 넘겼습니다.
이자부담만 한 달에 약 2000억원에 달해 그 자체로 적자폭이 큰데, 설상가상 악재가 겹쳤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한 겁니다.
유가 상승은 원가상승 부담을 일으켜 전기요금 인상 압력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주 4분기 전기요금을 발표를 앞두고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한덕수 / 국무총리 (지난 7일 대정부질문)
"가능하다면 전력요금 조정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인상이 어려울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4분기는 겨울철 난방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지난달 물가도 3%대로 다시 오른 상황이라, 국민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내년 4월 총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전채 발행으로 자금을 충당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올해 추가 손실로 내년 한전채 발행 한도마저 줄어들면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과 교수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국민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억제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력 정상화와 물가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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