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 /국토교통부 제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로템, 한국수자원공사 등 18개 공기업·민간기업으로 구성된 민관 재건협력단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오늘(16일) 오전 귀국했다.
지난 13일 협력단을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원전 분야 협력부터 요청했다.
태양광 발전 기술협력과 정유시설 개발·증설 협력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 광산을 한국과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다량의 리튬 매장이 확인된 바 있다.
원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리튬 이차전지 기술은 한국의 여러 기업이 보유하고 있으며 그린수소 개발과 자동차 생산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원전 건설 기술 협력의 경우 삼성물산·현대건설이, 태양광 발전 기술은 한화가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최신 무기에 대한 정보가 있으니, 한국의 방산 제조 기술이 합치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의 무기를 만들어 유럽 수출이 가능하다"는 제안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전쟁으로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이 많이 파괴됐지만 제조업 인프라와 기술 인력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동차 등 제조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희망했다.
또 폴란드 바르샤바∼키이우를 잇는 고속철도 노선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수자원공사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댐 복구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대표단 파견을 계기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약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선점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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