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컵 우승 불발과 선수 간 내분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 대해 축구협회의 수장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만만찮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 그리고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원인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자세히 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16일 말했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부터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세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그 사이 협회와 대표팀이 비판을 받을 때마다 감독 교체나 수뇌부 사퇴 등으로 꼬리자르기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축구회관 앞에선 오전 임원 회의 시작 전부터 기자회견이 끝난 늦은 오후까지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팬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정 회장은 '내년에 회장 4선에 도전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는데,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을 포함한 이사의 임기는 4년으로 하고,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다만 임원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정 회장의 4선 도전도 가능한 셈이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클린스만 선임 과정에 대해서 여러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전임) 파울루 벤투 선임 때와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다른 특별한 이유로 독단적으로 클린스만을 선임했다는 일부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