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뉴스9

[총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윤석열의 시간'

등록 2024.03.29 21:19

수정 2024.03.29 21:51

[앵커]
총선 정국의 깊숙한 뒷얘기를 들어보는 '총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김정우 반장, 먼저 시작해보죠.

[김반장]
'윤석열의 시간' 입니다.

[서반장]
여권은 얼마 전까지 '한동훈의 시간' 이었던 것 같은데, 총선이 12일 남은 시점에 '대통령의 시간' 이라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김반장]
그동안 여권에선 전통적 지지층은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 결집시키고, 중도층은 한동훈 위원장을 통해 지지세를 확장하도록 하는 일종의 '역할론'이 있었습니다. 그게 '한동훈의 시간'으로 먼저 왔던 건데, 3월 중순들어 이종섭 대사 임명을 시작으로 '용산발 리스크'가 이어졌고, 여당에선 뒤늦게 공천 잡음도 나왔죠.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 갈등 양상이 다시 불거지면서 역할론에 따른 결집도, 확장도 안 되는 위기 상황을 맞은 겁니다.

[앵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 중에 두드러지는 게 '고집'이나 '불통' 이미지인데, 현재 이렇게 된 원인과도 무관치 않아 보여요.

[김반장]
대통령실 입장에선 나름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똑같은 사안도 보는 주체와 상황에 따라 '고집'과 '불통'에서 '원칙'와 '소신'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원칙'이란 건 윤 대통령이 결정적 순간마다 승부수로 삼았던 건데, 오늘 이종섭 대사 사퇴도 그렇고, 최근 한동훈 위원장이나 여당이 요청하는 사안은 대부분 수용했다는 겁니다.

[서반장]
원칙과 소신 강조하는 것도 좋은데,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지는 지를 간과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김반장]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의 시간' 이라고 한 겁니다. 정치공학적 설명이긴 하지만, 7일 뒤인 내달 5일부턴 사전투표가 시작됩니다. 바꿔말하면 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뭔가를 호소할 수 있는 시간이 엿새 남았다는 뜻이 됩니다. 여권에선 그 시간 내에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범야권 200석'도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란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결국 윤 대통령의 '태도'와 '자세'가 바뀔지가 핵심인데, 남은 쟁점이라면 의대 정원 정도일텐데 지금 상황에서 기존 입장을 바꾸기도 어려운거 아닌가요?

[김반장]
네, 대통령실에선 '의료개혁'에서 물러설 경우 그간의 개혁 기조가 모두 물거품이 될 거란 우려가 있고, 또 더욱 강성으로 돌아선 의사 단체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조건으로 내걸어 대화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정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서반장]
이미 정답이 나왔다는 건 무슨 얘긴가요.

[김반장]
2주 전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의대증원에 반대하는 응답은 6%에 불과할 정도로 다수가 의료개혁에 힘을 실었습니다. 반면,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2000명'이란 숫자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단, "2000명은 확정됐다"며 꿈쩍않는 '태도'에 더 거부감이 든다는 뜻이겠죠. 개혁 완수를 위해서라도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의료계도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설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지적입니다.

[앵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란 말도 있잖아요. 대통령의 낮은 자세가 굽히거나 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겁니다.

 


■여론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4년 3월 12~14일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응답률: 14.7%(총 통화 6829명 중 1002명 응답 완료)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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