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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재무장관, 강달러에 심각한 우려 공유…"적절한 조치 할 수도"

등록 2024.04.17 10:17

수정 2024.04.17 10:32

한일 재무장관, 강달러에 심각한 우려 공유…'적절한 조치 할 수도'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원화와 엔화의 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이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두 나라의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공동의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세계은행(WB)에서 만나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두 장관은 원화와 엔화의 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양국 통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중동 정세의 불안이 심화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원화 환율이 장중 1,400.0원까지 오르며 2022년 11월 7일 이후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지난 15일 엔/달러 환율이 1990년 6월 이래 약 34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달러당 154엔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양국 재무장관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공동으로 표명한 배경이 됐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장관은 또한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국제 이슈와 역내 이슈에 대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로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들은 주요 20개국(G20),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무대에서도 지속해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 위한 일정 조율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회의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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