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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이…탈북자가 찍은 北 참혹 영상

등록 2024.04.29 14:10

수정 2024.04.29 14:15

거리에는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이…탈북자가 찍은 北 참혹 영상

코로나를 이유로 북한의 국경이 봉쇄됐던 2023년 4월 황해남도의 한 거리에서 굶주린 남성이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일본 TBS 캡처

경제난과 당국의 착취로 아사 위기에 내몰린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일본 TBS는 29일, 탈북자 김모(30대 초반)씨가 지난해 4월 황해남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상 속 거리에는 한 남성이 홀로 쓰러져 움직이지 않고 있다. 김씨는 "근처 가게 주인에게 남자가 죽은 거냐고 물었는데, 전날 오후부터 쓰러져 있어 만져봤는데 아직 죽지는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굶주려서 쓰러진 것 같은데, 곧 죽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다른 영상에선 담배를 피우며 구걸하는 남성이 등장했다. 김씨가 "당신네 작업반에도 굶주린 사람이 많냐"고 묻자, 구걸하던 남성은 "엄청나게 많다. 어쩔 수 없이 일하러 나가는 사람도 많은데,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목선을 타고 한국으로 넘어 온 김씨는, 탈북 직전 북한의 참상을 영상에 담았다.
 

 

거리에는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이…탈북자가 찍은 北 참혹 영상
김씨가 지난해 5월 탈북할 때 이용한 목선. /일본 TBS 캡처


김씨는 탈북을 결심한 이유로 "북한에서는 집을 한 발자국만 나가면 모든 것을 100% 의심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고 있다가도 누군가가 호루라기를 불면서 신체검사를 하는데, '왜 청바지를 입고 있나' '왜 노동시간에 돌아다니느냐' 등 무엇이든 트집 잡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북한 정부는 주민 통제와 착취는 더욱 심화됐다고 한다.

김씨는 어느 날 단속반이 찾아와 비축해 둔 쌀을 가져갔다고 한다. 김씨가 "우리 돈으로 산 식량이니 가져가지 말라"고 항의하자, 단속반은 "이 땅이 네 땅이냐? 네가 마시는 이 공기도 모두 노동당의 것"이라고 응수해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김씨는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이곳에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탈북을 결심했다"고 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DX가 공동 개발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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